한국일보

트래블 가이드 - 여행 시기 잡는 법

2003-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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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떠나는 해외 여행은 시기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큰 낭패를 당한다. 자주 떠날 수 있는 여행도 아닌데 기왕이면 여행하기 좋은 시기를 맞춰야 맘껏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쉽게 예를 들어 4월에 아프리카의 케냐로 여행을 떠나면 안 된다. 4월이면 케냐는 건기로 접어들어 동물이 탄자니아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여행 적기를 놓쳐 좋은 풍경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먼저 호주나 뉴질랜드는 일년 내내 여행 시즌이라고 하지만 12월에서 1월은 한여름으로 매우 더울 수 있다. 3~5월 정도에 여행 일정을 잡으면 쾌적한 기분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인도 여행은 11월부터 3월이 적기라고 한다. 인도의 여름(4~6월)과 장마철(6~10월)은 여행하기에 부담스런 시기. 찌는 듯한 더위와 퍼붓듯이 쏟아지는 비가 기다리고 있다.
이집트는 겨울인 지금 12월에서 2월이 적기다. 화씨 100도가 넘는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이집트의 여름은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살인적’이다. 12~2월은 건조한 날씨에 햇빛도 약해져 여행하기엔 딱 좋다.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등 동부 아프리카 여행은 우기에 해당하는 11월부터 2월이 적기. 적도 부근의 서 아프리카 지역은 나라마다 기후가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유럽은 전형적인 여름 여행지이다. 특히 독일, 덴마크, 스웨덴 등 북부지역은 가을로 접어들면 낮이 짧아져서 돌아다닐 시간이 짧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온도도 매우 내려간다.
유럽도 지중해 지역은 여행 적기가 따로 없지만 나라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다. 그리스의 경우 지중해성 기후라고 생각하고 겨울에 떠나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 하지만 이건 오산이다. 그리스의 겨울은 황량함 그 자체이다.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심하게 불기 때문이다. 해변가의 호텔이나 상점도 문을 닫는 곳이 많아 지중해의 따뜻함을 기대하는 여행자들은 크게 실망하기 마련이다.
남가주 인근 여행처럼 뉴스의 날씨 예보를 보고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여행이 아닌 해외 여행은 그만큼 여행 시기도 아주 중요하다는 걸 꼭 명심해야 한다.<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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