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본국 서울 초고가아파트 급매물 속출

2003-10-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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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팰리스도 5억원 폭락

고강도 대책에 세무조사 설까지
은마등도 매물 이틀새 수십건씩

토지공개념을 포함한 강도 높은 부동산 정책 발표가 임박하면서 타워팰리스 등 강남의 초고가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쏟아지고, 가격도 최대 5억원까지 폭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일선 부동산과 인터넷 중개업소인 파인드올에 따르면 14일까지 단 한 건도 없었던 도곡동 타워팰리스 급매물이 15일, 16일 이틀 사이 100건이 넘게 접수됐다. 대치동 대림 아크로빌도 13일까지 하루 1~2건에 불과했던 매물이 이틀 사이에 30여건이나 나왔다.

타워팰리스의 경우 그간 직거래를 통해 은밀히 거래가 이뤄졌으나, 이번 주중 국세청이 집중 세무조사에 나섰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급매물이 속출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10월 초 25억∼30억원까지 치솟았던 타워팰리스 1차 101평형의 매매 호가가 22억∼25억원으로 2~3일 사이에 3억~5억원이나 하락했다. 68평형 B타입도 16억5,000만∼19억원에서 15억∼16억원으로 최고 3억원이 빠졌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상징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도 지난 주말까지 한 두건에 불과하던 매물이 이틀 전부터 주변 중개업소에 10여개이 나왔다.

가격도 7억2,000만원에서 6억8,000만원까지 4,000만원이 떨어졌다. 청실아파트 35평도 지난 주 보다 최고 7,000만원까지 빠진 7억8,000만원 하는 급매물이 나왔는 데도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한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5일 현재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송파구 –0.22%, △강남구 0,07% 등 서초구를 제외한 강남권 전체가 4개월만에 처음 하락세로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인드올 김주영 대리는 “일부 중복 매물이 있긴 하지만 직거래만 하던 타워팰리스 등 초고가 아파트 매물이 일시에 터져 나오는 것은 강남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증거”라며 “이들 아파트의 폭락은 상징성이 커 하락세를 더 증폭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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