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범죄보다 치솟는 주택가격이 더 걱정

2003-10-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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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범죄 증가 등 치안악화보다 치솟는 주택가격에 대해 더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택구입의 가장 큰 걸림돌은 높은 다운페이먼트와 클로징 비용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부동산협회(NAR)가 최근 전국의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례 ‘부동산 의식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7%가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Affordable)주택의 부족을 미국이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 이중 34%는 저렴한 주택의 부족을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 직장해고 및 실업률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답한 응답자(52%)와 의료보험(48%)에 이어 3번째로 높은 것이며 환경오염(31%)이나 범죄증가(24%)보다 월등히 높은 것이다.

이와관련, 미국인들의 67%는 자신이 살고있는 지역의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구입이 가능한 주택이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뉴욕주민이 60%로 가장 높았으며 샌프란시스코(51%), 보스톤(48%), LA(43%), 휴스톤(41%), 워싱턴DC(32%), 시카고(30%), 디트로이트(27%), 필라델피아(25%), 댈러스(14%)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 구입을 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응답자중 가장 많은 74%가 높은 다운페이먼트와 클로징 비용을 꼽았으며 73%는 높은 재산세로 주택을 유지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응답자의 73%는 아파트 렌트비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45%는 렌탈 아파트의 부족이 심각한 상태라고 응답했다.

NAR의 관계자들은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미국의 대다수 지역이 부동산 경기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반대로 치솟는 주택과 렌트비, 재산세 상승으로 주택 구입이나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인도 많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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