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블루리지 마운트 볼디

2003-10-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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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할 때 정상을 오르는 방법이 보통 동서남북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여 오르는 여러 개의 등산로를 갖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LA 지역에서 최고봉인 마운트 볼디도 마찬가지여서 올라가는 등산로가 여러 개 되는데 오늘 소개하는 이 길은 북쪽에서 올라오는 코스이다.

워낙 높은 산이기 때문에 다른 데서 올라오는 등산로들도 마찬가지로 어렵지만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 선상의 블루리지 서밋(Blue Ridge Summit)에서 출발해 파인 마운틴과 도슨(Dawson) 마운틴을 경유하며 최종적으로 볼디산 정상에 오르는 이 코스가 특히 힘이 드는 어려운 등산로에 속한다. 처음에는 특별한 어려움이 없이 오르락내리락 번갈아 가면서 걷기만 하면 되지만 마지막 부분 데블스 백본(Devil’s Backbone)을 지나면서 급경사를 타고 쉴새없이 계속 올라가기만 해야 할 때는 등산에 웬만큼 이력이 있고 체력이 받쳐주는 베테런 하이커들도 진이 쏙 빠지는 그런 코스이다.

하지만 그야말로 첩첩산중만을 즐기고 올 수 있는 드물게 좋은 곳이다. 들릴까말까 귓가에만 윙윙 맴도는 고산 특유의 바람소리며 가끔씩 들려오는 이름 모를 새소리 빽빽이 우거진 노송들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높고 푸른 하늘. 이런 것들이 다른데서 맛볼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안겨준다.

가는 길은 2번 크레스트 하이웨이에 있는 Blue Ridge Summit에서 시작한다. Blue Ridge Rd.를 타고 동쪽으로 6마일 가면 East Blue Ridge와 만나는데 여기서 좌회전해서 1.75마일 들어가면 새들이 나온다. 새들을 지나면 해발 200피트쯤 내려가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목적지까지 가는데 두 개의 산봉우리를 연달아 거친다. 처음에 나오는 것이 Pine Mtn.이고 두 번째 봉우리가 Dawson Mtn.이다. Mt. Baldy 정상에 올라가면 해발고도 1만64피트이다. 정상임을 알리는 동판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한다.
왕복이 10마일이며 엘리베이션 게인이 3,000피트인 어려운 코스다.
강태화 <토요산악회장·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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