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상공중전-에어 컴뱃 USA

2003-10-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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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방향에 적기 2대 출현. 매버릭, 코브라 요격하라 편대장의 무전을 접수한 아군기들이 순간 속도를 내 적기를 향해 돌진하고 아군기를 발견한 적기도 응전의 태세를 갖추며 방향을 바꾼다.
순간 전투기들은 무한한 공간에 수많은 무형의 직선과 곡선을 상상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그려대며 상대편 비행기를 격추시키기 위해 온갖 몸부림을 친다. 수분간 이렇게 어우러지길 몇 차례… 매버릭이 적기의 꽁무니를 따라 붙는다. 적기를 추격하며 기관총과 요격 미사일을 쓸 수 있는 사정권에 들어오도록 비행기의 속도와 균형을 맞춰나가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마침내 적기가 요격 레이더에 완벽히 포착됐다. 매버릭의 전투기에서는 맹렬한 기관총 공격과 함께 요격 미사일 발사되고 미사일에 명중된 적기는 화염과 연기에 휩싸여 지면을 향해 곤두박질 친다.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앞 상황은 가상공중전의 한 장면으로 요즘 이 공중전을 상품으로 한 이색 레저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에어 컴뱃 USA’(Air Combat USA)사 내놓은 신종 레저 상품은 이 업체가 개발한 특수 전자 장비를 부착한 비행기를 타고 실감나는 가상 공중전을 벌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미국 및 세계 특허를 받은 이 전자 장비는 요격 레이더에 포착된 상대편 비행기를 공격하거나 상대편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경우 감응장치를 통해 적절히 반응하는데 상대방을 요격한 비행기는 레이더의 불빛을 통해 명중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공격을 받은 비행기에서는 흰 연막이 나오도록 돼 있다.
가장 공중전에 쓰이는 비행기는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최신형 2인승 군 연습기종인 SIA 마르체티 SF260기로 260마력에 최고 시속 270마일로 비행할 수 있으며 조종간이 F4 팬텀 전투기의 것과 똑같게 설계됐다.
가상 공중전에는 비행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참가할 수 있는데 먼저 경험과 능력이 풍부한 교관들이 철저한 지상 교육을 시켜주고 실제 비행기 파트너로 탑승, 갖가지 비행술을 지도해 주면서 공중전을 보조한다.
참가비가 만만치 않다. 가장 가격이 저렴한 4단계 베이식(Basic) 프로그램의 참가비가 1인당 995달러이다. 메인 오피스는 풀러튼공항에 있다.
주소 및 문의: NATIONAL HEADQUARTERS Air Combat USA, 230 N. Dale Place Fullerton, CA 92833, (800)522-7590, www.aircombatusa.com<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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