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투자를 알아야 한다 - 아는 만큼 보인다

2003-09-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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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에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주로 성경에 나오는 유적지를 답사했는데 5박6일의 바쁜 일정이라 정신 없이 가이드가 안내하는 대로 따라 다니느라 경황이 없는 나날이었다. 바쁜 중에 할 수 있다면 한달 정도 따로 시간을 내 혼자서 성지를 답사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생각은 아직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예루살렘을 방문해 보면 다윗 왕이 원주민 여부족을 물리치고 예루살렘을 점령한 후 시온성 또는 다윗성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그 도시 자체가 박물관이라 열심히 노트를 해도 전혀 무엇을 보았는지 호텔에 돌아와서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예루살렘 동쪽 기드론 골짜기 건너편에 있는 감람산은 베토벤이 작곡한 오라토리오 감람산의 예수로 유명하지만 신약성경에서는 예수님이 낮에는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밤에는 감람원이라는 산에서 쉬셨다고 전하고 있다.

이 산에서 예수님은 주기도문을 가르치시기도 하고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언하기도 했다. 그리고 제자 중 한 명에게 배반을 당하고 체포당한 곳이기도 하다. 베데스다 못이라는 곳을 가 보았는데 이곳은 신약성경 요한복음 5장에 나오는 곳이다.


그리고 38년 동안 병들어 고통받던 한 병자를 예수님이 고치시는 장면이 나온다. 만약 그 내용을 몰랐다면 한 우물가를 봐야 할 아무런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매일 관광하는 성지에 대한 공부를 미리 준비해 가지고 왔더라면 더 멀리 그리고 더 깊게 볼 수 있었는데 무엇을 보았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아는 만큼 우리는 볼 수 있는 것이다.

부동산을 오래 소유하고 있다 보면 설사 다소 비싸게 구입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실수를 덮어 준다고 많은 투자가들이 생각하고 있다.
1964년께 토랜스에 새로 지은 집 한 채를 5,000달러에 구입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1만달러에 구입했더라도 지금 시세가 60만달러 정도이니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당시 배를 더 주고 구입했더라면 그 한 달 페이먼트를 지불하기 위해 그 투자가는 배로 고생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만약 1963년에 4유닛 아파트를 3만5,000달러나 10만달러를 주고 구입한다 치더라도 지금 시세가 120만달러가 나간다면 투자하지 않은 것이 실수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부동산을 비싸게 구입해야 할 필요는 없다. 부동산 투자는 살 때 돈을 벌어야 한다. 부동산을 구입할 때 돈을 버는 첫 방법은 부동산에 대해 알아야 한다. 신문에 나오는 모든 부동산 관련 기사를 수집하고 부동산 투자 관련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둘째는 부동산 가격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안목과 능력을 길러야 한다. 셋째는 렌탈 마켓을 조사하고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얼마 전에 이런 일도 있었다. 한 샤핑센터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어떤 바이어는 다 흥정을 해 놓고도 트집을 잡아 거래를 무산시켰다. 그런데 다른 바이어는 5만달러를 더 내고 아무 조건 없이 서둘러 거래를 성사시켰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방금 구입한 샤핑센터는 렌트가 평균 1.45달러에 불과한데, 1마일 떨어진 같은 길에 샤핑센터를 소유하고 있는 그 바이어는 스퀘어피트에 3달러 렌트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넷째는 거래 방법과 절차 그리고 흥정하는 요령을 알아야 한다. 은행 융자에 대해 은행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거래를 유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을 구입 한 후 시간이 지나면 돈을 벌 수 있다. 그러나 구입할 때 돈을 벌 수 있다면 그게 더 현명한 투자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투자를 알아야 한다. 아는 만큼 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좋은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투자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3)635-3500, philippark@jmproperti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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