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급주택 가격 하락 조짐

2003-09-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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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의 호황에도 불구 고급주택 가격은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이 ‘피델티 내셔널 인포메이션 솔루션스’에 의뢰, 전국 주요 50개 카운티의 고급주택가를 분석한 결과 절반 정도의 지역에서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실리콘밸리 등 북가주 지역의 하락 폭이 컸으며 LA카운티 등 남가주만이 주택가격이 올랐다.

조사 결과 건평 4,000스퀘어피트 이상 주택의 경우 가격이 떨어진 지역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지난 2000년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90%가 넘는 지역이 상승세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체 주택가는 1년 전에 비해 평균 5.56% 올라 강세를 이어갔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고급주택 시장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LA 카운티의 경우 고급 주택 중간가는 전년비 18.48% 올라 125만달러를 기록했으며 거래량도 15%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1,000만달러 이상의 초호화 주택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고급주택 중간가격이 119만5,000달러인 샌디에고 카운티는 3.91%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전문가들은 집 값이 너무 비싸 더 이상의 상승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닷컴 붕괴의 직격탄을 맞은 북가주 샌마테오 카운티의 경우 중간가는 210만달러로 2000년에 비해 18.68%가 하락했으며 샌타클라라 카운티도 10.71% 떨어졌다. 반면 새크라멘토 카운티는 2분기의 실적 호조로 7.19%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전체적인 모기지 금리 인상과 지난 몇 년간의 급속한 가격 상승폭 등을 고려해 볼 때 지난 몇 년간 미 경제를 이끌어온 부동산 시장의 호황이 끝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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