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요동치는 모기지 이자율 락인 할까 빠질까…

2003-08-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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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요동…하루에도 몇 번 조정
락인 어렵고 기간 지나기 일쑤

락인기간내에 융자받도록 재촉 전화해야

기지 금리가 널뛰기 상승행진을 하고 있어 모기지 재융자시 발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지난 6월초 주택 재융자에 들어갔던 한 소비자는 신청했던 15년 모기지 이자율이 5%에서 6%로 솟구치는 것을 숨막히는 심정으로 지켜봐야 했다. 당초 저금리에서 락인을 해 뒀지만 신청서 서류 처리가 지체돼 60일 락인(lock-in) 기간이 끝나버려서 높은 이자율로 재융자를 받아야할 처지다. 모기지 월 페이먼트가 크게 올라갔음은 물론이다.
요즘 주택 융자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 소비자들은 요동치는 시장 움직임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다. 6월초 40여년만에 처음 보는 낮은 이자율에서 수직 상승을 했을 뿐 아니라 움직임 자체가 매우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7월 중순이후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하루 0.25% 포인트 이상 변한 경우가 10 차례나 있었다. 도저히 정상적 시장으로 볼 수가 없다. 7월 이전 2년동안 이런 경우는 단 한차례가 있었을 뿐이었다.
주택 매입이나 재융자시 요동치는 이자율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특정 이자율을 30일, 45일 아니면 60일간 보장하도록 대출기관(lender)과 서면 계약을 해두는 것. 그러나 요즘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락인하기도 쉽지가 않다. 렌더들은 이자율이 급격하게 변할 경우에는 락인 보장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모기지 회사들이 예전에는 보통 하루에 한번 이자율을 업데이트했으나 요즘은 하루에도 여러차례 새로 조정한다. 한 융자 브로커는 “손님에게 이자율을 주고 난 뒤 락인하려는 시점에는 이미 그 이자율은 기간만료로 지나가 버리기 일쑤”라며 “요즘 주택 융자나 재융자를 신청한 소비자들이 겪는 어려움이 바로 이렇다”고 전한다.
락인을 해도 어려움은 가시지 않는다. 대출 절차가 지연되다 보면 락인 이자율 보장 기간이 만료돼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상치 못한 지연이 발생할 소지는 많다. 신청자가 구비서류중 한두가지를 늦게 제출해 늦는 것은 순전히 본인 책임이지만 밀리는 업무 때문에 감정이 늦어지거나 대출기관 내부의 작업 지연으로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대출 기관의 서류 처리가 늦어져 지연되는 경우에는 락인 마감일을 30일 연장해 주는 경우가 많지만 어떤 곳에서는 추가수수료를 요구하기도 한다.
유쾌하지 못한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락인 계약이 언제 만료되는지를 잘 알고 융자 서류 처리 과정을 면밀히 체크하는 수밖에 없다. 락인해둔 5%의 이자율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론 오피서에게 끈질기게 전화를 해서 각 과정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빈틈없이 체크하는 수고의 대가는 저렴한 이자율로 돌아올 터이니 한번 해볼 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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