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기지금리 인상여파‘변동’인기

2003-08-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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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재융자의 45%로
고정과 2%P이상 차이

급격한 모기지 금리 인상에 따라 변동 모기지 금리(ARM)신청건수도 크게 늘고 있다.
모기지 은행 연합에 따르면 지난주 재융자 신청 건수는 변동 금리 선택 비율이 지난달 28%에서 45%로 급증했다. 지난달 남가주는 34.5%가 변동 금리를 선택, 2000년 4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45년만에 최저였던 30년 모기지 금리가 한달 사이에 1% 포인트 이상 올라 지난주 6.37%를 기록하자 소비자들이 금리 변동에 더욱 민감해졌기 때문이다. 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는 “주택 매입자들이 고정 금리가 6%를 넘어서자 4% 이하인 변동 금리를 더욱 매력적으로 느낀다”며 “최근의 저금리에 익숙해져서 그렇지 아직도 금리는 낮은 수준이라 고정 금리의 매력이 사라진 건 아니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부동산 유니스 양씨는 “변동 금리 선호는 앞으로 경제 향방에 대한 냉철한 분석에 기초했다기 보다는 심리적 요인이 강하다”며 “이젠 더 이상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불안감이 부동산 시장을 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변동 금리를 택하면 초기에 낮은 고정 금리로 시작, 일정 기간후 시장에 맞게 조정된 금리를 적용 받는다.
금리가 낮은 만큼 페이먼트 부담도 작다. 30만달러, 30년간 상환할 경우 금리 6%라면 월 페이먼트는 1,798달러이지만 지난주 1년 평균 변동 금리 3.4%를 적용 받으면 1,337달러로 줄어든다.
그러나 변동 금리의 단점도 무시할 수 없다. 첫 금리가 낮아서 대출 받을 수 있는 액수도 크지만, 자칫하면 감당할 수 있는 이상으로 대출 금액이 커질 수 있다. 해가 갈수록 페이먼트도 커지는 것도 단점이다.
변동 금리 대출시 금리 변동과 관련된 계약서 문구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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