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리모델링 계획은 바위에 새겨라

2003-08-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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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고치면 어느새 빈지갑

싸고 빠르게…리모델링 요령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주택의 가치가 빛나는 시절이다. 따라서 주택가치를 좀 더 높이기 위한 주택 수리와 단장도 붐을 맞고 있다.
하지만 섣불리 리모델링에 나섰다간 집도 마음에 안들도 지갑만 거덜나기 쉽다. 원래 집수리란 것이 이것 고치면 저것도 손대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전국리모델링산업협회에 따르면 가구당 리모델링으로 쏟는 돈은 일년에 평균 7,300달러. 그러나 많은 프로젝트들은 애초에 예상했던 액수를 훨씬 넘어 끝이 난다. 냉정을 잃지 않고 예산에 맞춰서 리모델링을 성공적으로 끝내는 요령을 소개한다.


▶작업 차트를 그린다
리모델링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창문도 업그레이드 시키고 카펫, 타일도 바꾸고 싶어지는 때가 반드시 온다. 이미 세이빙스 구좌에서 상당한 자금이 빠져나갔는데 또 지출이 이뤄진다.
그러나 이런 식이면 곧 곤란에 처하게 된다. 자재비 뿐 아니라 작업도 계획보다 늦어지고 컨트랙터 수수료등 인건비도 늘어난다.
“주택 소유주들은 부수기 전에 무엇을 어떻게 고칠 것인가 하는 계획을 돌에다 새겨넣은후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리모델링협회 부회장 폴 위난은 강조한다. 수도꼭지에서부터 천장 팬에 이르기까지 어떤 재료를 사용할 것인지를 미리 정하고 그 계획에 철저해야 한다는 것.

▶컨트랙터 조회
일을 맡기기 전에 컨트랙터의 뒤를 철저히 조사하는 것이 시간과 돈을 절약하는 길이다. 골칫거리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친지나 친구들의 추천을 받거나 직접 인터뷰를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가장 돈이 많이 드는 방법은 컨트랙터를 먼저 고용하는 것”이라고 위난은 꼬집는다.
컨트랙터 선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신뢰다. 처음에 싼 가격을 제시하는 것은 아주 쉽다. 나중에 이런 저런 이유를 붙여 돈을 더 챙기면 간단하다. 따라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가격보다 더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디자인 및 시공 능력 있는 컨트랙터
시공뿐 아니라 디자인 능력도 있는 컨트랙터를 고용하면 일이 훨씬 쉽다. 작업 초기에 정확한 견적을 뽑아낼 수 있게 된다. 두가지 능력이 있는 컨트랙터를 구하는 것은 수리비를 통제하고 디자인 수수료도 아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디자인 및 시공 회사 소속 컨트랙터중에는 팀웍을 맞춰온 자체 섭컨트랙터들을 데리고 있어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가능한 오랫동안 집에 머문다
공사 기간 내내 호텔과 식당을 이용한다면 적지 않은 추가적인 자금이 소요된다. 공사가 이뤄지는 동안 집안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면 현금지출을 절약할 수 있다. 일례로 부엌공사중이면 거실을 임시 부엌으로 쓸 수도 있다. 냉장고와 스토브, 심지어 싱크까지 일꾼들에게 옮겨달라고 부탁한다. 캠핑한다는 마음으로 가능한 집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크레딧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리모델링 자금은 대부분의 경우 별도의 대출을 받아서 마련한다. 간혹 크레딧 카드로 해결하려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절대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자율이 다른 대출보다 월등히 높을 뿐 아니라 주택소유주가 공사대금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 결정을 유보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홈 에퀴티 론이 적절하다. 감정가의 80%까지 빌려주고 공사가 끝난 다음 새 모기지 론에 옮겨 놓을 수 있다. 현재 에퀴티 론 이자율은 5%선이다.

▶공부를 해야 한다
공사비에 어떤 것들이 포함됐는지 공사에 들어가기전에 알고 있어야 한다. 리모델링에는 어떤 것이 포함돼 있는지 배스룸 타일 가격 뿐 아니라 작업이 시작되면 교체해야할 파이프 가격도 알아야 하고 개수 허가와 플러머 수수료도 확인해 둬야 한다.
이상적인 배스룸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머릿속 그림을 그려두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생각지 못한 비용이 있을 것임을 예상해야 한다.

▶완벽을 기하지 말라
동네를 둘러보고 최대한 뽑을 수 있는 만큼만 투자를 하는 것이 상책이다. 배스룸, 부엌, 매스트 베드룸은 대개 비용의 80%는 팔 때 뽑을 수 있다.
그러나 4-5년 살 계획이 아니라면 ‘드림 홈’을 꾸미려는 생각은 시간과 돈의 낭비가 되기 쉽다. 일반 구매자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하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시간이 가장 비싼 것이다
공사 지연으로 인한 공사비의 추가부담 뿐만이 아니다. 리모델링은 주택 소유주의 시간을 많이 뺏고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안긴다. 리모델링을 시작하기 전에 정신적으로 또 재정적으로 계획을 철저히 세워둬야 한다.

▶견적을 몇가지 받는다
가장 싼 견적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견적은 몇 군데서 받아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난 컨트랙터와 그들이 제시한 비용, 프로젝트의 차이점들을 검토해서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그 다음 베터 비즈니스 뷰로(BBB)등 믿을 수 있는 기관이나 자료를 통해서 가격비교와 소비자 불만, 컨트랙터의 자질등을 비교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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