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닥친 모기지금리 6주연속 상승

2003-08-0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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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고정 올들어 첫 6%넘어서
재융자·주택경기 위축우려

장기 모기지 금리가 연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탄 끝에 올해 처음 6%를 돌파했다.

아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재융자 붐에 찬물을 끼얹을 만큼 무서운 기세다. 이에 따라 지금껏 경제를 지탱해 주던 주택 시장도 위축될 전망이다.


‘프레디 맥’이 발표한 이번 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평균 6.14%로 6월 중순 금리보다 1%포인트 높다. 15년 고정도 평균 5.44%로 급속히 치솟는 추세다. 6주 연속 오른 금리 탓에 20만 달러를 30년 고정이자로 지금 빌린다면 6주전에 빌린 것보다 매달 119달러를 더 내야 한다.

모기지 금리는 주택 융자의 최대 자금원인 채권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아 채권 금리와 연동성이 높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며 수익률이 오르자 모기지 금리도 같은 흐름을 타고 있다.

모기지 금리 급상승은 재융자 신청 건수를 사상 최고였던 6월 수준의 절반으로 떨어뜨렸다. 재융자로 금전적 혜택을 얻는 사람도 6월 신청자의 90%에서 이 달엔 39%로 줄었다.

지난 2년 반 동안 2,500만 달러로 추정되는 재융자 붐으로 활황세를 보이던 주택 시장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금리 인상은 주택 구입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판매가도 낮출 것으로 보인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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