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융자 관련업무 내 적성에 딱”

2003-07-3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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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신경의서 모기지 브로커 직업전환
‘앰코 파이낸셜서비스’ 브렌트 박씨

척추신경의에서 모기지 브로커로 변신한 한인이 있다.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 소재 ‘앰코 파이낸셜 서비스’의 브렌트 박(30.사진)씨가 주인공이다. 직업에 차등이 있을 수 없지만 한인들의 정서로 볼 때 박씨의 전직은 이색적일 수밖에 없다.
박씨는 아직 8개월밖에 안된 신참 모기지 브로커지만 벌써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더 이상 말할 필요 없는 사상 최저의 이자율과 주위에 아는 사람들이 도와준 덕택”이라고 겸손해 하지만 힘들게 공부하면서 따낸 척추신경의를 뒤로하고 이 분야에 뛰어든 만큼 열정과 정성을 다해 일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손님들을 만나러 남가주 이곳 저곳 누비고 다니고 가장 좋은 조건의 융자를 찾아 하루종일 전화기에 매달려 있지만 박씨는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하는 지금 생활이 척추신경의 생활을 할 때보다 더 활기에 넘친다”고 말한다. 물론 전직 결정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UC샌타바바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 힘든 교육과정을 마친 후 애나하임에 번듯하게 병원까지 개원, 척추신경의 생활을 3년간 했다. 하지만 하루종일 병원에 앉아서 환자만을 기다리고 치료해 주는 단조로운 삶에 만족할 수가 없었다.
원래 활달한 성격에 부동산 투자 쪽에 관심이 많았던 박씨는 한창 달아오른 부동산 관련 직업에 더 늦기 전에 뛰어들기로 결정했다. 부모와 주위의 만류는 거셌지만 “남자가 한번 해볼 만한 직업이다”며 당당히 설득을 했다.
하나를 알아도 정확하게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박씨는 입사한 지 얼마 안돼서 만난 은행 관계자에게 “융자에 관한 가이드라인 책자를 달라고 했다”며 “손님들을 직접 상대하기 전에 이 분야에 관한 최대한의 지식을 갖고 융자를 받는 이들의 심정뿐만 아니라 융자를 주는 입장도 이해하고 시작하려 했다”고 한다. 물론 꼭 지식이 많아야 성공하는 분야는 아니지만 가끔씩 이 분야에서 한참 동안을 종사하고도 너무나 업데이트가 안된 부동산 지식을 가진 이들을 보면 놀랄 때도 있다고 한다.
부동산 관련업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 중 정도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격할 때도 있고 부당한 요구를 하는 고객들도 가끔씩 접하지만 박씨는 “힘들어도 오히려 이런 것이 더 열심히 하고 싶게 만든다”며 “커리어 전환에 대해 전혀 후회를 하지 않는다”며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기지 브로커가 될 것을 다짐했다. 17800 Castleton St. #386 (626)839-7110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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