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에 물이 새고… 전구 깜빡이고… 차일피일 미루다간 뭉칫돈

2003-07-2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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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관리 요령

가전제품 사용시 전구 깜빡이면
알루미늄 전선교체·서킷 늘려

천장·변기주변 젖어있을땐 즉각 보수
에어컨디션 필터 매월 교체해야



집을 소유하고 관리한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전액 현찰로 매입하지 않는 이상 매달 모기지 융자 페이먼트를 꼬박꼬박 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주택보험에도 가입해야하고 외관 페인트도 몇 년마다 정기적으로 칠해 줘야 하고 잔디도 매주 깎아줘야 하는 등 잔손 가는 곳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중에서도 물이 새거나 전구가 깜박이는 것 등은 긴급을 요하는 상황인데도 주택 소유주들은 우물쭈물 수리나 잔손질을 하루 이틀씩 미루다가 해를 넘기기도 한다. 주택관리 중에 급히 꼭 챙기고 고치고 해야할 것들을 알아보자.

■물이 새는 것
천장에 비가 샌 흔적이 있거나 변기 주변이 항상 젖어 있거나 벽돌이나 타일 혹은 기초 사이의 그라우트가 촉촉하다면 긴장해야 한다. 눅눅하고 콤콤한 곰팡이 냄새도 적신호이다. 물은 주택에 있어서 가장 조용하면서도 가장 위험한 침범자이다. 조금만 틈새가 있어도 소리 소문 없이 스며들어 바닥을 썩게 하고 곰팡이를 쓸게 하며 터마이트를 불러들인다.

심지어 지붕이 내려앉게도 하며 기초가 망가지게도 만들어 눈에 띄는 물 흔적을 보고도 미적거리고 수리를 지연시키다 보면 나중에는 기초까지 다시 해야 하는 불상사도 없지 않다.

특히 요즘은 곰팡이와 관련된 주택보험 클레임 청구가 미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어 욕실이나 방안에 절대로 습기를 가둬둘 일이 아니다.
·해결책: 습기와 물새는 흔적은 즉각 대처해야 한다. 지붕에 비가 샌다면 금방 수리하면 지붕 시멘트만 손보면 감쪽같이 해결될 수도 있다. 그러나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나중에는 지붕 전체를 갈아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그래도 이것은 지붕 밑 서까래를 다 뜯어내야 하는 것보다는 낫다. 심하면 지붕아래 재료까지 싹 다 다시 해야 하는 사례마저도 발생한다.

■전구가 깜박이는 것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을 키거나 세탁기를 돌리면 전구가 깜빡인다는 것은 전선 불량이거나 한 서킷에 너무 많은 가전제품을 연결시킨 결과이다. 이는 곧 화재의 위험으로 연결된다. 인스펙터들에 따르면 지은 지 오래된 집들은 부엌 서킷이 1∼2개뿐인 경우가 허다한데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추려면 적어도 4∼5개는 돼야 한다. 특히 냉장고나 디시워셔는 따로 별도의 서킷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가비지 디스포절과 마이크로웨이브 오븐도 다른 서킷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전구가 깜박이는 또 다른 원인은 알루미늄 전선의 접촉 불량이다. 1965∼73년에 지어진 주택들에서 흔히 발견되는 문제점이다.
·해결책: 전기 전문가를 불러서 서킷을 충분하게 업그레이드시키고 전깃줄도 현대식으로 교체하거나 커넥터를 달아야 한다. 소비자 제품 안전 커미션(U.S. 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의 웹사이트 www.cpsc.gov를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쥐 등의 설치류
벽이나 지붕 안의 인설레이션과 전선을 갉아먹고 살모넬라균과 페스트균을 옮기므로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해결책: 트랩장치나 먹이를 이용해서 잡던지 설치류 및 해충박멸 전문가(exterminator)를 불러 해결한다.


■난방비가 치솟을 때
갑자기 전기나 개스 값 고지서가 눈에 번쩍 뜨일 만큼 그 액수가 치솟았다면 화덕(furnace)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소비자 제품 안전 커머션에 따르면 연간 퍼니스 관리 잘못으로 집안에 일산화탄소가 쌓여서 사망하는 사람이 미 전국에서 200여명에 이른다.
·해결책: 전문가를 불러서 퍼니스를 깨끗이 청소해 주고 1년에 한번씩 매년 정기적으로 체크를 한다. 그리고 UL이 인가한 일산화탄소 디텍터를 집안에 설치한다. 개당 가격은 25∼50달러이다.

■페인트 벗겨진 것
페인트는 집 안팎의 피부와 같다. 해충과 습기로부터 집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나무는 페인트를 해주지 않으면 말라서 금이 가고 결국에는 쪼개지기까지 한다. 1978년 이전에 지어진 집들은 납성분이 함유된 페인트가 칠해져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들 파편과 먼지는 어린이 뇌와 성인의 신경계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전문가에게 의뢰해서 제거하는 것이 좋다.
·해결책: 낡은 페인트는 샌드페이퍼로 긁어내고 프라이머로 초벌을 입힌 다음 색상 페인트로 두세벌 발라준다. 옛날 페인트에 납성분이 함유되어 있을 때는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을린 굴뚝
잘 청소해 주지 않으면 검댕이 안에 수북히 쌓여 있어서 불이 날 수도 있다.
·해결책: 대가 긴 빗자루로 굴뚝 안의 검댕을 청소해 내던지 굴뚝 청소전문 용역회사에 일을 의뢰한다. 벽난로를 자주 사용한다면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야 한다. 벽난로에는 스토어에서 파는 화목재만 태워야지 쓰레기, 카드보드, 포장지 등을 태워서는 안 된다.

■더럽거나 분실된 에어커디셔닝 필터
에어컨디션 코일에 먼지가 덕지덕지 앉아 있으면 곰팡이가 쓸어서 이 곰팡이가 집 전체에 공기를 타고 퍼지게 된다. 또 신선하고 차가운 바람이 나오지 않게 된다. 심하면 화재가 나기도 한다. 인스펙터들에 따르면 이런 문제는 2달러짜리 필터를 매달 교환하면 된다. 2달러로 6,000달러짜리 에어컨디션 시스템 문제가 해결되는 셈이다.

■세탁 건조기 벤트
매년 1만5,000건의 화재가 세탁기 건조기로 인해 발생한다. 덕에 빨래로 인한 먼지가 쌓여 숨구멍이 막힌 채로 계속 건조기를 돌리면 화재가 일어난다. 정기적으로 먼지를 제거해 주고 플래스틱 덕을 메탈로 바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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