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투자와 증권투자

2003-07-24 (목)
크게 작게
올해에도 경기가 눈에 띄게 좋아지지 않고 있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의류, 봉제, 원단, 염색회사들은 아직도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이나 증권에 투자한 사람들은 올해에 많은 이익을 보았고 특히 중국 인터넷 회사 증권에 투자한 분들은 대박을 터뜨려 단기간에 6~10배씩의 수익을 거둔 사람들도 주위에 있다.
필자도 몇년 전 증권붐에 편승하여 증권에 투자했다가 몇 달만에 큰돈을 벌어 의기양양하다가 거품이 꺼질 때 쓸 수 있는 돈을 다 날려 낭패를 본 일이 있다.
그러나 수년이 지난 후 뒤돌아보니 필자의 경우 다행스럽게도 다 복구가 되어 있었으며 독자 여러분들도 회복한 분들이 많이 있으리라 믿는다. 그러나 증권이 아니라 갖고 있는 부동산 가치가 올라서다. 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부동산 투자가 단연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우선 증권 투자의 장점을 보자
첫째, 매일 매일 자기 투자재산의 증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점은 큰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매일 몇천달러 또는 몇만달러씩 오르락내리락하는 증권시세에 신경을 안 쓸 수 없으며 심한 경우 매일 몇시간씩 컴퓨터 앞에서 또는 경제 뉴스연구에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 일년을 따지면 얼마나 큰 낭비인가.
둘째, 원하는 회사나 뮤추얼 펀드에 쉽게 투자했다가 또 쉽게 회수할 수 있다. 이 점도 또한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그때 살걸 또는 팔았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를 자주 하게 된다.
셋째, 자기가 연구해서 산 증권이 막 오르면 그 희열은 말할 수 없이 좋다. 그러나 이것도 정말 큰 단점이 될 수 있다. 만일 가격이 막 떨어지면 정말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또 자주 그렇게되면 노름꾼처럼 투기심리가 된다. 노름병이 얼마나 큰 병인가. 그러므로 증권 투자도 부동산 투자처럼 10년, 20년을 보고 여유 있는 돈을 매달 300달러 또는 500달러씩 장기로 투자하고 매일의 증시 변동에 신경을 쓰지 말라 하나 매우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에는 부동산 투자의 장점을 보자.
첫째, 매일매일 내 재산이 얼마나 올랐나 내렸나를 알 수 없으며 따라서 증권 투자처럼 다우존스, 또는 나스닥 지수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둘째, 팔 때까지는 가치 상승에 대해 매년 세금을 내지 않고 누진으로 가치가 올라가므로 장기간 갖고 있으면 에퀴티(equity·부동산 가치에서 융자금액을 뺀 순자산)가 훨씬 더 빨리 상승하게 된다.
셋째, 갖고 있는 동안에 수익에 대해서는 부동산의 감가상각 등 세금상의 혜택이 있다.
넷째, 상업 부동산의 경우 대부분 20년 정도의 융자를 하므로 갖고 있다보면 어느덧 원금이 많이 줄어 에퀴티가 빨리 는다.
다섯째, 처분할 때도 집인 경우 세제상 큰 혜택이 있으며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에도 교환(exchange)등 세금을 계속 연기할 수 있다.
단점이라면 우선 좋은 물건 사기가 힘들고 목돈이 필요하며 또 급히 돈이 필요할 때 처분하기 힘들 수 있다. 그리고 갖고 있는 동안에는 항상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의 장점을 생각해 보면 그 정도의 제약과 노력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562)924-1411


성민경<에이스 부동산>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