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례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장례식장에 들어서니까 여기 저기 아는 얼굴들이 보인다. 점점 앞쪽으로 자리를 찾아 나아가니까 우리 식구의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관속에 누워있는 사람의 모습을 보니까 바로 내가 누워 있는 것이다. 우리 목사님이 주례를 맡아 주시고 나를 아는 분들이 나와 내 생전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성공한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 중 두 번째 나오는 이야기이다. 마지막을 바라보자는 주제에서 스티븐 코비는 나의 장례식을 바라보면서 내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는지를 생각해 보자고 말하고 있다.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살자는 이야기이다.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도 우리는 마지막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목표가 확실해야 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따라서 지도를 그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목표가 없이 부동산에 투자해 성공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목표가 확실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사업 계획을 갖고 있다면 실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더 확실하게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사업 계획은 다음과 같이 생각해 봤으면 한다.

첫째, 부동산 투자의 대상을 정해야 한다. 아파트 건물에 투자할 것인지 상가건물 또는 샤핑센터에 투자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아파트만 해도 1920년대 이전에 지은 벽돌 건물 아파트를 투자하면 현금의 흐름이 좋다. 어떤 투자가는 이런 건물만 투자를 한다. 아니면 아주 새로 지은 건물을 구입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도 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타입이다.

돈을 땅속에 묻는다는 생각으로 아예 자손에게까지 물려줄 생각으로 투자하는 모습을 본다. 자기가 운영하고 있는 지역의 상가 건물을 차츰 구입하는 투자가도 있다. 샤핑센터는 관리가 아파트에 비해 쉬운 반면 한 업소만 비어도 공실률이 올라가게 되어 약간의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요즈음은 한인 투자가들도 그 투자 대상이 다양해져 가고 있다. 호텔이나 모텔에 투자를 하는 한인들도 늘어가고 있고 골프장에도 많은 투자가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둘째, 소유 기간에 대한 결정을 해야 한다. 단기로 소유했다가 금방 매매를 할 것인지 아니면 중장기로 소유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단기로 투자를 한다면 장기로 투자를 하는 경우보다 몇 배 자산 증식의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은퇴를 계획하는 경우라면 장기로 투자하고 매달 나오는 수입에 더 역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어떤 경우이든 그 목표는 명확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하고 또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리고 긍정적이고 안정성이 있는 게 좋다는 것은 기본적인 투자 원리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그 안정성을 조금은 넘어서야 투자의 효율이 더 커지는 것도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셋째, 땅을 구입해서 개발하는 것이 투자로는 가장 수익이 크다. 그러나 수익이 크면 그 만큼 위험하다는 것을 감수해야 하며, 상당한 부동산 투자의 경험과 지식이 따라야 한다. 관리가 허술하고 문제가 많은 아파트를 찾아 그 가치를 높이는 것도 좋은 투자의 한 방법이다. 지역 선택도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좋은 지역만 투자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험한 지역이 허술하고 그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기 때문이다. 또한 건물 구입을 통해 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방안도 많이 연구해야 한다. 무조건 투자를 했다고 돈을 버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넷째, 투자에 소요되는 예산과 비용을 정확하게 산출할 수 있어야 한다. 투자를 뒷받침할 자금의 여유도 비축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 투자를 통해 투자 회수에 대한 전망도 정확하게 산출할 줄 알아야 한다고 믿는다. 내가 믿기로는 적어도 이런 정도의 연구를 통해 자신감과 확신을 갖고 투자에 임하는 것이 지도를 갖고 항해하는 배와 같이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유대인의 자녀를 교육하는 방법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물고기를 잡아주면 한 끼의 식사는 되지만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면 평생을 먹을 수가 있다는 말이 있다.

이제 그 지도를 그리기 위한 방법을 함께 연구해보려고 한다. 다음주에는 투자 대상의 종류 와 장단점에 대해 의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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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박 <콜드웰 뱅커 커머셜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