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어컨의 관리 요령

2003-07-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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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에어컨에 대한 문의가 유난히 많은 한 주일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이 그렇듯이 홈 인스펙터 또한 현장에 가보지 않고 질문에 답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예를 들면 어느 분께서 “우리 집의 에어컨이 3톤 짜리 인데 집이 시원하지 않다”고 필자에게 불평 아닌 불평을 하시는 바람에 잠시 당황해 하였다. 에어컨의 크기는 집의 구조와 방열재의 사용 정도, 창문의 종류와 커튼이나 블라인더의 유무, 그리고 집안 사람들의 숫자,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감안하여 정하게 된다. 일단 설치가 된 후에는 관리여부에 따라서 기능의 차이가 나타난다.

가정에서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점검요령을 알아보자. 우선 기본적으로 공기 필터를 2-3개월에 한번씩 교환 또는 청소를 해주는 일이다. 현장에서 필터의 교환에 대해서 설명을 하다보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에어 필터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 없는 것에 놀라곤 한다. 필터가 더러운 상태에서 계속해서 사용하게 되면 공기의 흐름이 나빠져서 설비에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필터가 없이 사용하는 가정도 가끔씩 볼 수 있는데 필터에서 먼지를 걸러내지 않기 때문에 통풍기(air handler)와 증발기(evaporator) 그리고 통기관(duct)에 먼지가 잔뜩 끼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먼지들이 기계를 고장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먼지 속에는 각종 병원균과 바이러스 그리고 진드기 등이 섞여 있어서 실내 공기의 질이 현저하게 나빠진다. 특히 노약자들에게는 기관지염, 해소, 천식 등 호흡기 계통의 질환을 가져온다.


에어컨은 일체형과 분리형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가정용은 분리형을 많이 사용하는데 집밖에 응축기(condenser)와 압축기(compressor)가 들어 있는 박스가 설치되어 있다. 콘덴싱 유닛이라고 하는 이 박스는 수평으로 된 콘크리트 위에 설치하는 것이 보통이고 바닥에서 최소 3인치 이상을 올려서 빗물 등에 의한 손상을 방지하도록 한다. 홈 오너가 주의해야 할 점은 유닛에 너무 근접하여 화초를 심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화초가 붙어서 자라게 되면 통풍을 방해하여 효율을 떨어뜨리고, 때로는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기간동안 화초의 줄기들이 콘덴싱 유닛의 안에서 자라서 손상을 주게된다.

콘덴서의 코일은 자동차의 래디에이터(radiator)와 기능과 모양이 유사하다. 알루미늄 핀(fin)에 손상이 없는지 그리고 프레온 가스라고 흔히 말하는 냉매 가스가 샌 흔적이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자. 가스가 새는 곳은 마치 기름이 새는 것과 같이 시커멓게 흐른 흔적이 있다.

알루미늄 핀이 삭아서 부실하거나 자동차의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하는 콤프레서(compressor)가 작동하면서 비정상적인 소음이 난다면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현명하겠다.

에디슨 전기회사와 같은 각 가정의 전기 공급회사에 문의하거나 그들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에어컨에 대한 리베이트 프로그램이 있어서 교체시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주고 신제품들은 에너지의 효율이 높아서 결과적으로는 절약하면서 쾌적한 실내생활을 할 수 있다. 홈 오너가 할 수 있는 주택관리는 여러 가지의 제약으로 한정되고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이 따른다. 홈 인스펙터나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의뢰하여 정기적인 점검을 통하여 절약하면서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을 하도록 권한다. (888)777-8340

형철우<서울 홈 인스펙션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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