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콘도 한 채가 4,500만 달러

2003-07-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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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L센터내 초호화 콘도 최고가 기록
맨해턴 호화 아파트 거래도 덩달아 활기

스퀘어피트당 3,750달러

뉴욕 맨해턴에 건설중인 AOL타임 워너 본사가 입주하는 초대형 주상복합형 콤플렉스내 콘도 한 채를 익명의 한 영국 은행가가 4,500만 달러에 매입한다. 이는 뉴욕 맨해턴 사상 최고가의 콘도 거래. 신원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고 있는 이 매입자는 콘도 매입을 위해 환불불가 500만 달러를 현금 예탁했다.
센트럴파크 남서쪽 콜럼버스 써클에 80층으로 건설되는 AOL 쌍둥이 건물중 남쪽 타워 76층을 전부 차지하는 이 콘도는 1만2,000스퀘어 피트로 스퀘어피트당 가격이 3,750달러. 평균적인 콘도가격이 뉴욕 91.30달러, 전국 평균이 68.65달러인 점에 비춰보면 얼마나 초호화판 콘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콘도내 일부 3,600스퀘어 피트는 77층까지 턴 이층 구조이며 2,000스퀘어피트의 테라스는 허드슨 강과 센트럴 파크를 한눈에 보게 한다. 더욱이 4,500만달러란 가격은 인테리어 작업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10월 입주전에 1,500만 달러의 내부 공사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번 사상 최고가의 콘도 매매는 적지 않은 파장을 업계에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일개 부동산 거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럭서리 및 수퍼 럭서리 아파트에 대한 수요를 살아나게 하고 9/11사태 이후 고층 빌딩에 대한 불안을 완화시켜줄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 맨해턴에서 1,000만 달러 이상가는 호화 아파트는 약 150채가 매물로 나와 있는데 일년전보다 3분의 1은 더 많은 것. 판매에는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다.
그러나 호화 아파트에 대한 매기는 최근들어 달러화 약세로 해외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살아나고 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센트럴 파크 웨스트 아파트를 1,490만 달러에 거래를 성사시킨 브로커 로저 에릭슨은 ‘럭서리 마켓이 최근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전한다.
이번 AOL콘도는 천만대를 넘는 아파트가 비일비재한 맨해턴 부동산 시장의 기록을 바꿔버렸다. 지금까지는 3년전 기업사냥꾼 솔 스타인버그가 1만7,000스퀘어피트의 파크 애비뉴 아파트를 기업합병전문 스티븐 슈와츠먼에게 3,700만 달러에 판매한 것이 최고였다.
AOL 콘도는 200채 가량으로 가격은 180만 달러에서 3,000만 달러선인데 팝가수 리키 마틴이 1,000만 달러짜리를 매입하는 등 이미 이중 절반은 팔렸다. 개발사측은 콘도 판매액이 총 1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OL 타임워너가의 본사가 들어설 이 17억달러짜리 콤플렉스에는 객실 251개의 만다린 오리엔트 호텔과 링컨 센터 재트 콘서트 홀, 34만7,000스퀘어피트의 리테일 스토어가 입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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