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스 난방기의 관리와 위험성

2003-06-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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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에 걸맞지 않게 제법 쌀쌀한 기온이 계속되면서 히터 사용에 관한 전화 문의가 많아서 난방 설비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개스 히터를 사용할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들 중 첫째가 개스 중독에 의한 위험성이다. 예전에 한국에서 해마다 겨울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연탄개스에 중독돼 귀중한 생명을 잃었는데 아직도 많은 가정에서 연탄을 사용하고 있고 생명을 잃는다고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도 해마다 수백명의 귀중한 생명들이 개스 중독에 의해서 잃고 있다.
1차 원료인 개스나 석탄 또는 석유는 완전하게 연소되지 않고 항상 불완전 연소개스인 일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이 개스는 냄새나 색깔이 없어서 감지하기가 힘들고 독성이 매우 강하여 우리들의 생명을 위협한다.
개스 히터는 가정에 공급되는 도시천연 개스와 공기가 적당히 결합하여 연소하면서 열을 발생시키고 그 열을 이용하여 집안의 공기를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 기본적인 원리이다. 연소용으로 공급되는 공기와 집안에서 순환되는 공기가 서로 혼합하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
히터는 일반적으로 다락(attic)에 수평형으로 설치되거나 아니면 실내에서 침실이 아닌 복도의 작은 창고(closet) 내에 수직형이 설치되는데 버너의 옆이나 아래에 모터와 팬으로 된 송풍기가 설치되어 있고 또 에어 필터가 있다.
히터가 작동되면 이는 마치 진공 청소기와 같이 주변의 공기를 흡입하게 되는데 연소용 공기와 분리가 제대로 안되면 집안에 독성 개스를 보내게 되어 위험하게 된다. 개스를 연소시키는 버너와 그 주변의 열 교환기와 붙어 있는 플리넘(plenum)이 통기관(duct)과 덕트 테입으로 잘 쌓여서 공기가 새는 곳이 없도록 하여 연소용 공기와 플리넘을 통하는 순환 공기가 분리되어야 한다.
간혹 난방기의 커버가 열려 있거나 아니면 그저 살짝 걸쳐 있는 상태에서 사용되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역시 개스가 흡입될 위험이 많다. 요즘에 나오는 난방기는 커버가 열린 상태에서는 기기가 작동되지 않도록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는데 만일 그러한 장치가 없다면 히팅 전문가에 의뢰하여 설치하는 것이 안전하겠다. 이는 보통 푸시버튼(push-button) 형태로서 서비스 요금과 부속품 비용을 합해도 대략 100달러 정도면 설치가 가능하다.
연통은 지붕 위로 충분하게 올라와서 배기 개스를 외부로 내보내야 하는데, 연통이 낮게 설치되든지 아니면 연통의 이음매나 경사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개스가 안으로 누출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연통이 깨끗하지 않고 개스가 새어서 표면에 누르스름하게 흐른 자국이 있거나 부식되어 있다면 전문가에 의뢰하여 점검을 받고 교체를 해야 할 것이다.
이 외에도 점검하고 확인해야할 사항이 많이 있는데 개스 난방기를 일반인들이 안전점검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재난을 당하기 이전에 홈 인스펙터나 냉난방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를 해줄 것을 강력하게 권한다. 아울러 개스 탐지기(carbon monoxide detector)를 집안에 하나쯤은 반드시 설치하도록 권한다. (888)777-8340

형철우<서울 홈 인스펙션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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