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투자요령 당신도 돈 벌 수 있다(24) 선택을 잘 해야 …

2003-06-19 (목)
크게 작게
우리는 스스로의 선택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생을 가만히 되돌아보면 우리가 추구한 대로 이루어지는 일이 없음을 알 수 있다.
내가 박씨로 태어난 것, 더구나 남자로 태어난 것은 나의 선택은 아니었다. 내가 선택한 것은 양복을 고르는 일과 어떤 화장품을 쓰느냐 하는 정도인 걸 알 수 있다.
파이자 제약회사는 심장병을 고치는 약을 개발하다가 엉뚱하게 바이애그라를 만들어 많은 사람을 즐겁게(?)하는 공헌을 하는 걸 보게 되며, 컬럼버스도 인도를 향해 가던중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이다.
우리가 추구해서 되는 일이 없고 다만 우리 삶에 충실할 때 성공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오늘은 매니지먼트에 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가디나시 30유닛 아파트에서 한 흑인 부부가 매니저로서 아파트를 관리하고 있었다. 지난 5년간 성실하게 잘 관리를 해와 건물주와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신임을 받고 있었다.
이 부부는 매니저로 일하면서 살고 있는 방의 렌트를 내지 않는 외에 300달러의 수고비를 제공받고 또 다른 직업이 있어 그런 대로 잘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실직하여 매달 생활비가 모자라면서부터 조금씩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늦게 렌트를 내는 입주자에겐 내가 이미 본사에 지불을 했다고 하면서 자기 이름으로 수표를 받아쓰든지 아니면 현찰로 달라고 해서 유용하는 방법으로 속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경우 입주자마다 감사를 하기가 수월치 않아 관리회사에서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때로는 ‘3 Days Notice’를 줄 때에도 관리 사무실에는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면서 관리 사무실을 속이는 경우도 있다.
다른 사람의 돈을 받아 시간을 끌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게 된다. 따라서 이런 기미가 보일 때는 매니저를 믿지 말아야 하는 게 최선의 방지책이다.
30유닛, 40유닛이면 금방 5,000달러 이상이 허공에 뜰 수도 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피델리티 본드(Fidelity Bond)라는 보험을 미리 가입해 두어야 한다.
이것은 일명 무양심 보험이라고 불리는데 보험료에 조금 더 내면 들 수 있는 것이기에 건물을 투자하는 분들에게 반드시 가입할 것을 권한다.
샌버나디노에 샤핑센터를 구입하신 L선생도 94년 말에 은행에서 넘어간 건물을 싸게 구입을 해서 그 근처 관리회사에 맡겨 7년간 관리를 해왔다.
그런데 단 한번도 현찰이 남지 않고 빠듯하게 겨우 운영되는 그런 상태였다고 한다.
언어 문제로 한번 따져 보지도 못하고 결국은 자기가 경영하던 리커스토어를 처분한 후 직접 관리하고 있는데 지금은 가게가 전부 차 있으며 한달에 2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아주 좋은 투자건물이 되었다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아무리 좋은 건물을 잘 투자해도 결국 관리가 제대로 안되면 어려움을 겪었던 두 가지의 예를 들어보았다. 임대업도 부동산 투자의 한 방법이다.
관리에 대해 잘 모르면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작은 건물을 구입해서 관리의 경험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관리회사를 선정할 때는 몇 가지 유의해서 좋은 회사를 선정해야 한다.
첫째 경험이 많은 회사를 선정해야 한다. 특히 일선에서 뛰어다니는 필드 매니저의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 그들의 인품과 능력을 한번 만나서 검증해 보도록 권하고 싶다.
둘째, 규모가 작은 회사를 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비용이 적게 들고 개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 셋째는 그 회사의 평판을 조사해 보도록 한다.
한인사회에선 대개 그 평판이 알려져 있기에 금방 알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투자한 건물들이 원하는 대로 최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관리에 대한 의견을 말씀드렸다.

필립 박 <콜드웰 뱅커 커머셜 부사장>philippark@sbcglobal.net, (213)632-3500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