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에이전트시장 활황타고 급증

2003-06-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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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자 상당수 전업 올1분기 10%나 늘어 라이선스 취득도 용이

경기침체에도 불구, 부동산 시장의 호황이 지속되면서 에이전트수가 급증하고 있다.
타 직종에서의 전직이 크게 늘어난 데다 최근 기업들의 대량 감원사태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 중 상당수가 부동산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전국부동산협회(NAR)의 경우 올 1·4분기 중에만 회원수는 전년동기비 10%가 늘었다. 지난해에 비해 두 배나 빠른 속도의 증가세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경우 지난해 라이선스 신청건수는 15%가 늘었으며 이 같은 상승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신규 에이전트가 급증하는 이유는 일반 경기 침체 속의 부동산 시장의 호황은 물론 비교적 쉬운 라이선스 취득 요건도 한몫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주들은 최저 20시간의 수업과 1회의 시험만으로 에이전트 자격을 주고 있다. 일부 주들의 경우 에이전트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요건을 강화하고 있다. 사우스다코타의 경우 최근 기본 교육시간을 40시간 추가, 100시간으로 늘렸다.
이 같은 에이전트 급증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 80년대 중반 부동산 호황 때 NAR 회원수는 3년새 5만명 이상 증가했지만 이후 주택시장이 침체되자 상당수가 현직을 떠났다”며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경험이 부족한 신출내기 에이전트가 쏟아져 나오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 보호기관인 ‘CBBB’에 따르면 지난해 에이전트에 대한 불만 건수는 2년 전과 비교해 40% 가까이 늘었다. 5년래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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