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기지 페이먼트보다 비싼 렌트 타운인근 고급아파트 많네

2003-06-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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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펜트하우스 월 8,000달러이상
‘그로브’앞 신축 3베드룸 5,700달러
“비싼 만큼 값한다”한인입주 늘어

주택 모기지 보다 비싼 렌트를 내는 고급 아파트가 타운 인근에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곳에 입주하는 한인들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회사원 심지민(26)씨가 동생과 함께 1년째 2베드룸에 살고 있는 다운타운 7가와 빅셀의 메디치(Medici) 아파트도 그중 하나. 제일 싼 481스케어피트 짜리 스튜디오의 월 렌트가 1,284~1,540달러, 2,000스케어피트 펜트 하우스는 월세가 무려 8,000달러 이상이다.

2000년 7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는데 불경기 등으로 고가 아파트는 고전하리라는 비관적 시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658유닛의 메디치 아파트는 95%이상이 리스 완료됐다.


메디치의 주민 심지민씨는 “비싼 만큼 멋진 전망과 디자인, 최고급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세탁기와 드라이어등 각종 가전제품이 완비돼 있고 드라이사우나와 선탠기계 등 편의시설도 마음에 든다”고 한다. 한인타운도 가깝고 무엇보다 프리웨이가 근처에 있는 데다 아파트 단지내 파 골프코스와 연습장, 잘 정돈돼 있는 조깅코스 등이 마음에 든다고 한다.
타운 인근 고급 샤핑센터 ‘그로브’ 근처의 아파트들 역시 모기지보다 비싼 렌트를 요구하는 고가 아파트들이다. 특히 그로브 부근 3가에는 지금도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어서 3가와 라브레아 서쪽이 앞으론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 밀집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12에이커에 1,381 유닛이 들어서게 될 이 곳엔 현재 250유닛의 빌라스(Villas)가 완공됐으며, 바로 옆 팔라조(Palazzo)는 현재 521유닛만이 공사가 끝나 나머지는 올해 말 완공된다.

팔라조의 가장 싼 1 베드룸은 2,095달러에 나와 있으며 가장 비싼 3베드룸 타운홈은 5,700달러. 빌라스 역시 고가이기는 마찬가지로 1 베드룸이 1,717달러, 로프트가 딸린 2베드룸은 2,395달러에 나와 있다. 최근의 부동산 시장을 감안하면 렌트는 이 보다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한다.
빌라스에서 1년째 룸메이트와 살고 있는 한인 요리사 줄리 최(27)씨는 “안전하고 깨끗한 주변환경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하며 “도보거리에 있는 그로브도 이 곳에 살게된 큰 이유”라고 전했다.

타운의 신축 아파트들도 고급화를 선언하고 비싼 렌트를 받는 곳이 늘고 있다. 7가와 카탈리나 코너의 90유닛 짜리 팍 카탈리나 아파트는 700스퀘어피트 1베드룸이 1,500달러 이상, 1,000스퀘어피트 2베드룸은 2,000달러 이상이다.


타운 내 오래 된 아파트 중에도 고가 렌트 아파트가 있다. 윌셔와 베렌도 코너의 탈마지(Talmadge) 아파트는 8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20세기 폭스 영화사의 창업자 조셉 센크가 무성영화스타였던 놀마 탈마지에게 선물한 것으로 유명한 이 빌딩은 수 차례의 수리 공사 끝에 예전의 영광을 되찾았는데 요즘은 보기 힘든 2,800스퀘어피트의 4베드룸도 있다. 렌트는 1베드룸 1,500달러, 2베드룸은 3,000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 입주 대기자만 300명 이상으로 입주 하려면 최소 2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아파트측은 한인 입주자 현황은 밝히지 않았으나 이 아파트를 거쳐간 한인들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최모씨등 여러 명이다.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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