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기지 융자 기간 “10년 단기로 바꿔바꿔”

2003-05-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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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서 10년으로 변경” 크게 늘어… 이자율 낮아져 비용 절감돼 주택소유주들 선호

모기지 금리가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낮은 이자율을 기록하면서 모기지 융자기간을 30년에서 10년으로 대폭 단축하는 주택구입자들이 늘고 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보기 힘들었던 10년 모기지 융자자가 눈에 띠게 늘고 있는 것은 모기지 이자율이 10년 기준 4.5%까지 하락하면서 월 페이먼트를 늘리더라도 이자로 지불해야하는 액수를 낮춰 전체 비용을 줄이려는 주택구입자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이비 부머 세대들은 모기지 이자율이 4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융자기간을 최소화해 ‘빚이 없는 은퇴’준비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같은 금액을 융자하더라고 융자기간을 단축할 경우 이자에 지불하는 비용을 75%까지 줄일 수 있다. 25만 달러를 융자하는 주택구입자가 모기지 기간을 30년으로 할 경우와 10년으로 단축할 경우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게된다.

25만 달러를 융자하는 주택구입자가 모기지 기간을 30년으로 할 경우 이자율은 5.375%지만 기간을 10년으로 단축할 경우 이자율은 4.5%까지 낮아지고 이자에 지불하는 전체 비용을 20만 달러 가깝게 절감할 수 있다. 30년 고정으로 5.375%에 25만 달러를 융자할 경우 이자에 지출해야하는 금액은 25만3,974달러.

20년으로 단축할 경우 일 경우 이자율은 5.125%에 이자지출 금액은 15만128달러로 30년에 비해 10만 달러가 줄어든다. 모기지 기간이 10년으로 단축되면 월메이먼트는 30년의 1,400달러 보다 1,000달러 정도가 많은 월 2,591달러를 내야하지만 이자율은 더욱 낮아져 4.5%에 이자에 지출해야하는 전체 비용은 6만915달러로 크게 줄어들어 30년 모기지와 비교할 경우 20만 달러 가까운 절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최근 단기 모기지를 선호하는 주택구입자들의 계산이다.

전국적인 주택융자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사 덕 페이 부사장은 “현재 10년 모기지 융자를 선택한 주택구입자들의 수가 전체 융자자의 15%에 이른다. 1년 전만해도 생각조차 할 수없었던 많은 사람들이 단기 융자를 선호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한 운송회사의 회계 책임자인 리치 슈로더씨는 “지난 해 15년 고정 6.5%이자율에 11만6,000달러를 융자했다 얼마 전 4.875% 에 10년으로 융자프로그램을 10년 고정으로 전환했다. 가능한 빨리 모기지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슈뢰더씨는 모기지를 10년으로 전환해 월페이먼트는 100달러 밖에 늘어나지 않았지만 모기지 기간은 4년을 단축하게 됐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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