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협회 ‘필수’에서‘선택’으로 지침 변경
암에 걸릴 위험 낮춘다는 증거 없어
많은 여성들에게 있어 유방 자가 검진은 신성한 월례 의식이다.
이상한 덩어리가 혹시 만져지지 않는지 자신의 손으로 직접 느끼고 확인함으로써 암의 공포에서 벗어나고 생활의 활력도 찾는다.
매달 정기적인 자가 검진은 의학 상식에 속하며 수많은 미국여성들에게는 생활의 일부분이 됐다. 20세 이상 모든 여성들이 잊지 말아야할 미국 암협회의 권고사항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가이드라인이 바뀌어 버렸다. 이제는 필수사항이 아니다. 암협회는 최근 발표한 새 유방암 가이드라인을 통해 유방 자가 검진 월례 행사를 선택사항으로 변경했다. 주된 이유는 자가 검진이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암협회의 이같은 지침변경과 관련, 수많은 여성들과 의료유관기관들은 유방 자가 진단이 여성의 건강 증진에 매우 중요하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에 벌써부터 심한 논란이 일고 있다.
암협회의 유방 및 산부인과 암 국장인 데비 새스로우 박사는 자가 진단을 필수사항에서 뺀 이유를 “유방속에서 이상한 덩어리가 만져질 정도면 시간적으로 상당히 오래 전에 암이 생성되기 시작했으며 이미 퍼졌다고 봐야하기 때문에 자신의 손으로 만져보는 자가진단이 실제로 암사망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5만명의 상하이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조사에서는 자가 진단이 생명을 건진다는 아무런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 물론 중국 여성과 미국 여성의 체질은 같지 않고 암유발 요인도 틀리지만 이 연구결과는 이번 지침변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새스로우 박사는 이 연구는 유방 자가 검진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며 만약 생명을 지키는데 기여를 한다면 그것은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자가 검진으로 인해 공연히 불안에 뜬다거나 불필요하게 세포채취검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손으로 만져서 발견하는 덩어리는 많은 경우 악성이 아닌 양성이다.
가이드라인 변경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수잔 코민 유방암 재단’(SKBCF) 회장 수잔 브라우는 암협회의 가이드라인 변경에도 불구하고 우리 재단은 20세 이후의 여성은 매월 유방 자가 검진을 할 것을 계속 권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우는 유방 자가 검진은 사망률을 낮추는 목적으로만 권고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손으로 느껴보고 변화를 알게 함으로써 건강을 지키는 효용이 있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유방암퇴치기구(BCA)의 바바라 브레너는 종양을 어떻게해서 발견했느냐는 질문에 3분의 1의 여성은 자가 검진으로 알게 됐다고 답했다고 밝히고 자가검진은 실제로 여성의 생명을 지키는 효과가 있다고 반박했다. 나머지 3분의 1은 자신이나 파트너가 우연히 발견했다고 답했으며 자기공명촬영으로 발견했다는 여성은 3분의 1에 불과했다.
브레너는 매달 손으로 자가 검진을 해 봄으로써 정상적인 유방의 느낌을 유지하게 되는데 그것을 안하게 되면 자신의 몸을 모르게 된다며 자가검진은 병원으로 인도하는 가교역할도 한다고 강조했다.
USA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