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판매 신기록

2003-05-22 (목)
크게 작게
1·4분기 668만채 사상최고·가격도 계속 상승세
SF, 50만달러로 가장 비싸고 OC·보스턴 뒤이어
낮은 이자율 영향… 필라델피아는 가장 큰폭 올라

주식시장의 불안정, 테러의 공포, 이라크 전쟁, 높은 유가, 구직난 등 국내외의 많은 악재와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매매는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가격도 계속 치솟고 있다. 전국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올 1·4분기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낮은 모기지 이자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 모기지 금리가 앞으로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도는 가운데 경제학자들은 주택 시장이 계속 활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4분기 단독주택, 콘도미니엄, 아파트의 판매는 총 668만채를 기록, 종전 기록인 지난해 4·4분기의 659만채를 앞질렀다.
1·4분기의 단독주택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가 상승, 작년 4·4분기의 8.4% 상승보다는 다소 완만해졌다.
그러면 미국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곳은 어디일까.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닷컴 산업의 추락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에서 단독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북가주 지역의 단독주택 가격은 평균 50만달러로 집계됐고 그 뒤를 44만8,400달러의 남가주 오렌지카운티 그리고 41만3,500달러의 보스턴이 잇고 있다.
집값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곳은 동부의 필라델피아 지역이었다.
지난 1·4분기 필라델피아의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15만3,400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5.7%나 뛰었다.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집의 매매와 가격의 상승 추세는 주택시장이 거품이 아니냐는 우려를 다시 낳고 있다.
거품현상은 주택의 실제 가치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바닥을 치고 있는 모기지 이자율이 주택 판매를 기록적인 수준으로 밀어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상승이 둔화, 통산 수준인 연평균 4.3%에 접근하는 것은 부동산 시장이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지난 주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5.5% 이하로 하락, 주택 구입은 물론 재융자붐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