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홈 인스펙션의 세계 납 성분이 포함된 페인트

2003-05-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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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내에서 흔한 1940년 전후에 지어진 주택을 구입하여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는 고객 K씨 가족과 함께 홈 인스펙션을 마치고 다소 노파심이 생겨서 납이 함유된 페인트의 위험성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일반적으로 홈 인스펙터는 페인트의 납 함유 여부에 대해서 검사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스펙션 중에 고객의 가족들이 다음달에 집의 어디를 어떻게 고칠 것인지에 대해서 토론하는 것을 듣고 여름 방학이 되면 아빠를 돕겠다는 두 꼬마 손님들의 건강이 염려되었다.

주택의 일반적인 상태는 주거인의 관리 여부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다. 사람으로 치자면 환갑을 훨씬 넘긴 오래된 집을 검사하면서 이렇게 좋을 수도 있구나 하고 스스로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또한 반대로 이제 겨우 5, 6년밖에 되지 않은 집인데 전기설비는 위험하기 짝이 없고 상하수도 배관상태는 여기저기 새어서 엉망으로 썩은 냄새가 집안에 진동하는데도 제값을 받고 팔겠다고 하는 용감한 셀러들도 가끔 보았다.

대부분의 우리 한인들은 부지런하고 특히 손재주가 웬만한 핸디맨보다 더 낫다. 그래서 집을 구입하고 여러 가지 공사를 전문가에게 의뢰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하는 분들을 많이 보았다. 예를 들면 조금 답답한 구조의 집의 벽을 허물어서 넓게 하기도 하고 집 안팎의 페인트를 보기 좋게 좋아하는 색상으로 칠하는 등, 멋있고 편안한 보금자리를 가꾼다. 조금 오래된 집을 구입할 때면 셀러가 바이어에게 알리도록 되어있는 여러 가지 주택에 대한 정보들 중에서 납이 함유된 페인트에 대한 정보를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하여 얻게 된다.


오래된 집에 칠해진 페인트에 납이 포함되어 있다해도 이를 제거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셀러가 바이어에게 납이 포함된 페인트에 대해서 알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가 검사를 하지 않은 경우, 30년 전에 칠해지고 또 그 위에 몇 번이나 덧칠해진 페인트의 성분을 그 누가 알겠는가. 일반적으로 1978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에서는 페인트에 납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면 되겠다.

납이 포함된 페인트는 페인트의 기본 목적인 부식과 침수방지, 등에 뛰어난 효과를 갖고 있으나 인체에 해를 끼치기 때문에 특수한 목적을 제외하고는 사용하지 않는다. 성인들은 인체에 들어온 납의 대부분을 몸밖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에 그다지 위험하지 않으나 어린아이들은 인체에 들어온 납의 대부분이 체내에 쌓여서 납중독을 일으킨다고 한다.

현재 몇 차례 덧칠해진 페인트 벽면 자체는 거의 아무런 위험이 없다. 그런데 덧칠해진 벽면은 표면이 매끄럽지 못하고 지저분해 보이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페인트 벽면을 깨끗하게 다시 페인트를 하려고 할 때 기존의 페인트를 벗겨 내거나 사포가 달린 그라인더로 표면을 매끄럽게 한다. 이때에 생기는 페인트 조각과 가루들을 흡입하였을 때에 문제가 생긴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페인트의 납 함유 여부를 전문가로부터 확인하고, 납이 포함되어 있다면 직접하지 말고 전문적인 페인터에게 작업을 의뢰하는 것이 현명하겠다.
(888)777-8340

형철우<서울 홈 인스펙션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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