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로운 생활 공간의 발견 뒷마당을‘아웃도어 룸’으로

2003-05-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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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이어 뒷마당 꾸미기 열풍
아웃도어 가구·장식품 판매 급증

지난 수년간 인테리어 디자인에만 공을 들였던 주택 소유주들이 시야를 바깥으로 돌리고 있다. 잔디밭만 휑하게 있던 집 뒷마당에 야외 식탁과 테이블을 배치하고 방수 소파도 사들여 새로운 생활 공간으로 꾸미기에 한창이다.
미전국의 가드닝 지출은 2000년 총 363억달러에서 내년에는 407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인데 특히 뒷마당용 가구와 액세서리와 같은 상품들은 대단한 유행을 타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콘크리트 슬라브만 깔려 있던 외면 받던 공간에 가구와 장식품들이 채워지면서 뒷마당은 가족의 쉼터로 변하고 있다. 최근 20명이 앉을 수 있는 아웃도어용 철제 테이블과 소파를 사들인 한 주택 소유주는 “이젠 ‘아웃도어 룸’이 없는 생활을 생각할 수도 없다”며 새로 생긴 또 하나의 ‘룸’을 좋아한다.
실내에 한정돼 살던 사람들이 벽 너머로 새로운 생활공간을 발견해 내면서 이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돈을 쏟아 붓고 있다.
전문 가드닝 체인점 ‘스미스&호킨’의 사장 배리 길버트는 “뒷마당은 집에서 가장 넓은 방이 됐다”며 “주택 소유주들은 지금 그것을 새롭게 발견하고 있다”고 말한다.
아웃도어 가구와 장식품, 구조물로 꾸며진 실외 공간에서 가능한 풍성하고 여유로운 삶은 과거에는 부유한 소수에 국한됐던 것. 그러나 아웃도어 친화적인 제품들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면서 아웃도어 룸은 부자들뿐 아니라 가벼운 지갑을 가진 사람에게도 가능하게 됐다.
스미스&호킨스의 1,399달러짜리 ‘하들리 피크’ 티크 소파가 있는가 하면 K마트에서 판매하는 마사 스튜어트의 쿠션이 들어있는 아웃도어 흔들의자는 두 개에 179달러면 살 수 있다.
패티오 세트도 전통적인 세트뿐 아니라 다양한 가격대로 제품이 나와 있어 취향에 따라 색다른 패티오를 꾸밀 수 있다.
실내서와 같은 편안함을 주기 위해 아웃 도어 제품에 인테리어 터치가 대폭 가미된 것이 유행을 타고 있다. 데코레이션의 전문가 수지 코엘로는 “실내 공간과 다름없는 스타일과 편안함을 즐기는 경향”이라고 지적한다.
실내 장식에서 뺄 수 없는 필로와 촛불이 아웃도어 룸에도 채워지고 있다. ‘선브렐라’(양산)와 같은 아크릴 섬유는 실외의 나쁜 날씨에도 잘 견딘다.
코엘로는 비싼 것보다 싼 것을 선호하는데 헌 것이 되면 바꿔 버리면 되고 바꾸면 또 색다른 분위기의 실외 방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별관(pavilion)을 한 채 뒷마당에 세울 수도 있다. 타겟의 온라인 판매점인 target.com은 이달 초 건축가 마이클 그레이브스가 설계한 3종의 별관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격은 9,950달러에서 2만5,995달러 사이로 뒷마당에 아담한 방을 감쪽같이 가질 수 있게 된다. 페인트, 설치료, 설치를 위한 지반 준비 작업 비용은 따로.
1만달러선의 셔우드 모델은 실외와 실내의 기분을 동시에 낼 수 있고 고가모델인 브링턴은 비싼 듯 보이지만 컨트랙터를 써서 지을 때보다는 훨씬 저렴하다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
아웃도어 룸 꾸미기는 돈 쏟아 넣은 구덩이이기도 하다. 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나면 다른 일을 또 꾸미도 싶어지기 때문이다. 커닝햄 부부가 12년 전 덴버 교외에 집을 샀을 때 뒷마당은 썰렁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래서 나무를 심었고 패티오를 짓고 싱글 지붕을 얹었다. 얼마 지나서 그들은 패티오 두 개를 더 지었다. 하나는 핫 터브 위로, 다른 하나는 화덕(fire pit)에 더 안온함을 주기 위해서였다. “사람들이 집에 오면 밖에 나가 불을 지피고 싶어한다”고 자랑이다. 이 부부는 조만간 조명과 물이 흐르는 연못도 가미할 생각이다.

뒤뜰에서 즐기는 쿠킹·캠프파이어


시선집중 아웃도어 제품

지난 3월 열렸던 ‘화덕 패티오 바비큐 엑스포’에서 쿠킹 스테이션과 파이어 피트는 다른 제품들을 압도하는 인기를 누렸다. 특히 실내의 부엌을 밖으로 이동시켜 놓은 것과 같은 ‘완전한 아웃도어 부엌’과 뒤뜰에서 캠프파이어 기분을 낼 수 있는 파이어 피트는 인기가 대단했다.
■‘구어메이 3000 스포츠 바 바비큐’
지난 3월 열렸던 ‘화덕 패티오 바비큐 엑스포’에서 쿠킹 스테이션과 파이어 피트는 다른 제품들을 압도하는 인기를 누렸다. 특히 실내의 부엌을 밖으로 이동시켜 놓은 것과 같은 ‘완전한 아웃도어 부엌’과 뒤뜰에서 캠프파이어 기분을 낼 수 있는 파이어 피트는 인기가 대단했다.
■‘백야드 파이어피트’
스미스&호킨(smithandhawken.com 800-940-1170)사의 화덕. 밤 공기가 차가워지면 파이어 피트에 장작을 지펴라. 두꺼운 구리 화덕 앞에 모두들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가격도 170달러밖에 안 된다. 사장 배리 길버트는 “작은 돈으로 집안에서 중심적인 공간을 창출해 낼 수 있다”고 선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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