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컨드 홈 잡아라

2003-05-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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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용 부동산으로 인기 가속·지난 3년간 두배
50대 중반 베이비부머 주축…연 15만채 신축전망
가격 변화 심하고 경기 민감·높은 관리비 단점도

계절은 생명력이 넘치는 5월이지만 주식 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기록적으로 낮은 주택 모기지 이자율 속에서 많은 미국인들은 세컨드홈 즉, 별장의 꿈을 꾸고 있다. 요즘 부동산 업계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세컨드홈에 대한 계속적인 투자붐. 이같은 현상은 한때 뜨겁게 달아올랐던 뮤추얼펀드나 CD 이자율이 2%선에 낮게 머물면서 이보다는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주택 소유주들 사이에 특히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

휴가용이 별장이 아닌 투자 목적으로 세컨드홈을 구입하는 사례는 지난 3년 간 거의 두 배나 증가했다. 1999년 투자 목적 세컨드홈 구입은 전체의 20%였지만 작년에는 무려 37% 늘어났다.
렌트 수입과 장기적인 자본 증식을 염두에 두고 세컨드홈을 구입하는 것은 투자가 1차적인 목적이다.
“전형적으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세컨드홈 구입은 연간 6개월 혹은 그 이상 렌트를 주기 위한 것이다”
한 경제학자는 말한다.
이와는 달리 호수가의 콘도, 캐빈을 계절적 혹은 주말의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거나 가끔 렌트를 주기 위해 구입하는 것은 별장용도의 세컨드홈이다.
그러면 투자 목적으로 세컨드홈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요즘 세컨드홈 구입자들의 전형은 나이 56세의 기혼자로 18세 미만의 자녀가 없는 사람들이다. 경제학자들이 ‘부유한 대중’이라고 부르는 이들의 2002년 가계 수입은 평균 9만2,000달러로 집계됐다.
세컨드홈 구입자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연령층은 50대 중반.
부동산 업계는 베이비붐 세대의 상당수가 향후 10년 동안 이 연령층에 진입할 것이기 때문에 세컨드홈 신축이 연간 최고 15만채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컨드홈이 이처럼 높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주식 등 다른 투자 방법과 비교, 가치 상승이 빠르기 때문이다. 많은 주식들이 2001년 이후 25내지 35%씩 큰 폭으로 추락했지만 주택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최근 연방 당국 통계에 따르면 미전국 180개 시장의 주택 평균가격은 지난 60개월 동안 무려 38%나 뛰었다.
별장 지대로 인기높은 주들 즉,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에서 자동차로 두세 시간 거리에 레크레이션 리조트들이 자리잡고 있는 대부분 주들의 세컨드홈은 이보다 더 높은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대서양에 연한 동부 좋은 지역 별장들 가운데는 1997년 이후 가격이 두 배로 오른 것도 상당수 된다.
렌트 수입을 위해 세컨드홈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1999년 15%에서 현재 20%로 상승했다. 또한 세컨드홈 구입자의 28%는 나중에 은퇴해서 이 집에서 살 것이라고 답했다. 세컨드홈을 은퇴 주택으로 전환할 경우 세금 혜택도 매우 크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세컨드홈 구입자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19%는 투자를 다양화하기 위해 샀다. 또한 8%는 여유 돈이 있어서 세컨드홈을 마련했다고 대답했다.
세컨드홈 구입 등을 위해 작년 미국인들이 재융자한 돈은 무려 2,000억달러.
그러나 성급하게 구입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투자 대상으로 세컨드홈의 장단점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세컨드홈은 일반 주택과 다르게 팔 때 가격 변화가 심하다. 높은 가격대의 매물은 더욱 그렇다. 또한 세컨드홈은 신중한 투자를 필요로 한다. 만약 경기가 지역적으로 혹은 전국적으로 후퇴할 경우 세컨드홈의 가격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따라서 하락의 폭도 그만큼 크다.
▲리조트나 레크리에이션 지역에 있는 투자용 주택은 집단 마케팅과 관리가 따다롭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렌트 수입의 상당부분을 잃을 수 있다.
세컨드홈의 전망은 인구 통계학적으로나 경제적인 측면을 감안할 때 매우 밝다. 올해도 그렇고 향후 10년 동안도 양호하다. 그러나 세컨드홈을 소유하고 이상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은 예상보다 어렵고 비용이 많이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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