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형별 주택구입 키워드

2003-05-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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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맞춘 샤핑이 관건”

주택을 구입하는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난생 처음 집을 장만하는 퍼스트 홈 바이어형, 더 큰 주택으로 이사하려는 업그레이드형, 그리고 더 작은 집으로 줄여 가는 축소형이 그 것이다. 하지만 이 세가지 유형의 바이어들 모두 현재의 강한 셀러스 마켓에서는 원하는 주택을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집 값은 치솟았지만 워낙 낮은 이자율로 바이어들이 몰리면서 여전히 공급보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약 5.85%선. 만약 이자율이 7.5~8%정도만 돼도 많은 사람들이 주택 구입을 재고하게 될 지도 모른다. 아무튼 앞으로 최소한 6개월 이상은 셀러스 마켓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세 유형의 주택 구입자들이 어떤 과정을 겪으며 서로 다른 문제점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알아보자.


첫 주택구입 다운페이 준비 안됐다면 401(k)서 인출 할 수도


업그레이드형 옛집은 손해 보고 새집에 웃돈 주는 것은 피해야

축소형 매물 없을 경우 대비 판매무효 옵션 이용 바람직

■퍼스트 홈 바이어
처음 집을 사는 이들은 대부분 지금의 렌트보다 같거나 조금 더 많은 부담으로 월 페이먼트를 내는 주택을 구입하고 싶어한다. 주택장만을 하기 위해 오랜 기간을 준비해 온 이들은 이미 어느 정도 다운페이를 할 것이며 융자는 어디서 받아야 할 것인지 알 고 있다.
하지만 최소한의 다운페이도 마련돼 있지 않다면 지금까지 적립해 놓은 은퇴연금 계좌(IRA)나 401(k)에서 인출하는 것도 다운페이 조달 방법 중 하나이다. IRA의 경우 퍼스트 홈 바이어는 10%의 조기인출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으나 벌금이나 과세 없이 인출할 수 있는 액수의 한도액은 1만달러에 불과하다. 401(k)는 플랜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인출 시 벌금을 내는 경우도 있지만 원하는 액수만큼 인출할 수 있다.
그러나 셀러스 마켓에서는 돈을 구하는 것보다 집을 구하는 것이 더 어렵다. 조금이라도 괜찮은 가격의 집은 오퍼도 넣기 전에 팔리는 것이 보통임을 감안하여 항시 에이전트와 연락을 취하며 언제라도 마음에 드는 집의 오퍼를 넣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상책이다.
또 주택구입의 관건인 융자를 대비, 사전에 전문가와 상담해 가장 유리한 조건의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필수.
■업그레이드형
주택가격이 지난 5년 계속 상승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지금의 집을 팔고 상대적으로 집 값이 소폭으로 상승한 평소에 상상도 못하던 규모의 저택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주택 소유주들도 꽤 된다. 이들의 문제 역시 기존 주택의 판매가 아닌 새 집 구입이다.
요즘은 최소한의 현금은 갖고 있어야 거래가 쉽게 이루지기 때문에 집을 먼저 파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집을 먼저 팔고 남은 돈으로 매물에 나온 가격에다 현금으로 웃돈을 줘야 거래가 성사되는 것이 지금 셀러스 마켓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성실한 에이전트 선택이다. 옛 집은 제 값을 못 받고 팔고 새집은 웃돈을 주고 산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에이전트가 새 집의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해서 지금 집의 판매를 원하는 가격 밑으로 빨리 팔기를 강요한다면 즉시 다른 에이전트를 찾아야 하겠다. 업그레이드를 생각하는 홈 바이어들은 그 지역을 제일 잘 아는 에이전트를 고용하면 많은 시간과 돈이 절약이 됨으로 에이전트 고용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한다.
■축소형
셀러스 마켓에서 세 가지 홈 바이어 중 그래도 가장 쉬운 쪽은 축소형이다.
기존의 주택보다는 작고 싼 주택을 구하는 축소형은 너무 까다롭게 고르지만 않는다면 비교적 순조롭게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 하지만 반평생을 살던 큰집을 자녀들이 다 떠나버린 후 정리하고 여생을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좀더 관리하기 쉬운 집을 구입하려는 축소형은 더 이상 주택매매를 하지 않을 것이기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축소형 홈 바이어들은 새로운 주택을 일정기간 내에 찾지 못하면 주택판매를 무효로 하는 옵션이 존재함을 알고 필요시에 이 옵션을 이용하여 후회 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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