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국적 세일즈 지향”

2003-05-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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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3개 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고 영어까지 하는 조선족 출신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가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ERA 뉴스타 부동산’ 토랜스 지점의 찰리 진(사진·40)씨. 조선족 출신 부동산 에이전트라는 것만으로도 이채롭지만 한국어, 중국어는 물론이고 일본어까지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4개 국어를 구사하는 그가 미국 땅에서 부동산 에이전트로 새 출발하게 된 것은 ‘다국적’으로 살아온 그의 인생이 설명해 준다.
1963년 중국 심양에서 출생한 진씨는 대련 외국어대학에서 일본어를 공부하고 4년간 일본에서 유학했다. 중국으로 다시 돌아온 진씨는 심양시 대외경제무역위원회에서 통역 등을 하며 국제 감각을 키웠다. 정치인 이인제씨도 그가 통역했던 유명인 중 한 사람.
여러 국가의 사람들을 대하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키워온 진씨는 1996년 도미했다. 일식당에서 웨이터로, 자동차 딜러의 세일즈맨으로 일하며 틈틈이 영어를 익혀온 진씨는 밑천 없이 시작해 노력만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부동산 에이전트가 되기로 결심했다.
올 3월 드디어 라이선스를 획득한 진씨는 역시 자신이 갖고 있는 최대의 재산인 다양한 외국어 구사능력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한, 중, 일 3개국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사우스베이를 활동무대로 선택했다.
진씨는 주말이면 몬트레이팍 등 중국인과 일본인이 밀집한 지역에 나가 명함을 돌리며 친분을 쌓기 위한 ‘밭 가꾸기’에 열심이다.
“13억 인구, 56개 민족의 중국인 중 조선족의 가장 높은 교육열 덕택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는 진씨는 “TV 개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연변총각의 ‘허풍’과 달리 자신은 거짓말을 잘 못하는 솔직한 성격”이라고 소개했다.
(310)404-4989
<배형직 기자>
hjba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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