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정용 보일러의 안전점검

2003-05-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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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를 마치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면 긴장이 풀리면서 기분이 상쾌해진다. 샤워는 물론, 세탁이나 설거지와 집안 청소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매일 같이 사용하고 있는 보일러에 대해서 알아보자. 보일러는 석유와 같은 기름 보일러, 도시 천연개스나 프로판개스를 사용하는 개스 보일러 그리고 전기 보일러가 있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는 도시개스를 사용하는 개스 보일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보통 보일러의 수명은 8년에서 12년 정도이고, 크기는 일반적인 4인 가족의 가정에서는 40갤런 정도면 충분하다. 보일러 탱크에서 물의 온도는 보통 화씨 140도가 유지되도록 맞추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나 115도에서 120도 정도로 맞추어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화상의 염려를 줄일 수 있다. 대부분의 식기 세척기의 제품 설명서에 따르면 물의 온도를 화씨 140도를 요구하고 있고 온도가 낮으면 세척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세척기가 알아서 필요한 온도만큼 스스로 끓여서 사용하고 있으니 보일러의 온도를 조금 낮게 할 수 있다.
보일러의 위치는 침실을 제외하고는 어느 곳에 설치해도 무방하다. 차고에 설치되는 경우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집안의 복도에 있는 벽장 또는 세탁실에 설치되고, 실내가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밖에 작은 창고를 만들어서 그 안에 설치하기도 한다. 어느 곳에 설치되었던 지진에 대비한 철제 안전띠를 탱크의 위아래를 둘러서 벽에 고정시켜야 한다. 그리고 규정에 맞는 적절한 연통을 지붕에서 2피트 이상 위로 설치하고 그 길이는 최소한 5피트 이상이어야 한다. 연통이 손상을 입거나 연결이 잘 안되면 불완전 연소개스, 일산화탄소에 의한 질식 위험이 있을 수 있다. 밀폐된 공간에 설치되면 개스가 연소하는데 필요한 산소의 공급을 위해서 바닥과 천장으로부터 각각 12인치 내에 적당한 환기구가 있어야 한다.
보일러가 차고 안에 설치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바닥에서 18인치를 높인 위치에 설치되어야 한다. 탱크의 상단 부에는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TPR(Temperature/Pressure Relief) 밸브가 설치되어 있다. 이는 보일러의 이상 작동에 대한 안전 장치이다. 탱크의 하단 부에 설치되어 있는 온도 조절 장치가 이상을 일으켜서 탱크 내에 고온 고압이 생겼을 때 이를 밖으로 배출시켜 준다. 예고 없이 배출되는 고온 고압의 수증기로부터 화상을 당할 위험이 있다. 그래서 밸브에는 구리파이프나 쇠파이프로 된 드레인 라인을 연결하여 안전한 곳으로 배출되도록 설치해야 한다. 홈 오너가 연결 파이프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 끝을 봉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밸브의 기능을 원천적으로 막아버리므로 위험하다.
TPR 밸브가 없거나 잘못 설치되어 있으면 탱크 내에 고온 고압이 생겼을 때 탱크는 마치 시한폭탄과 같은 상태가 된다. 수년 전에 플로리다에서 차고에 있던 보일러가 터져서 탱크가 지붕을 뚫고 날아가서 두 블럭 떨어진 곳에 낙하하고 그 집은 거의 전파되는 손실을 입은 일이 있었다. 정기적인 홈 인스펙션은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하나의 확실한 방법이다. (888)777-8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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