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West Fork Campground

2003-05-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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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닥과 강둑이 모두 콘크리트로 되어 있는데는 아마 세계에서 남가주밖에 없으리라. 패사디나 근방에서 시작해서 LA를 거쳐 롱비치 바닷가로 빠지는 LA 강과 좀 더 동쪽 아주사 근방에서 시작해서 외곽을 돌아 역시 롱비치 바닷가로 빠져나가는 샌개브리엘 강이 이 근방에서는 가장 큰 강줄기인데 모두 LA 북쪽 샌개브리엘 산속에 근원을 두고 있다.

샌가브리엘 강줄기를 타고 거슬러 올라가면 아주사 계곡을 지나 산맥의 분수령이 되는 곳 가까이에서 삼지창으로 갈라진다.
서쪽 지류를 West Fork, 북쪽 지류를 North Fork, 동쪽 지류를 East Fork라고 부른다. 이 지역은 특히 경치가 뛰어 나게 아름다워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캠프장도 많이 있다. 그 중에 West Fork Campground는 역사적으로도 유명하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레인저 스테이션이 여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Louie Newcomb이라는 사람이 연방 정부로부터 단돈 70달러를 받고 통나무집 레인저 스테이션을 지은 것이 1900년이었는데 지금은 이 건물이 다른 곳으로 옮겨져 Chilao Visitor Center 박물관 건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 지역이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 왔다.


Angeles Crest Highway에서 Shortcut Canyon 트레일을 타고 West Fork Campground까지 가는 등산로가 있다. 역시 Louie Newcomb이 처음 만들었다고 하는데 옛날에는 산적들이 마을에서 한탕하고 산으로 도망갈 때 애용하던 길이라고 하니 생각만 해도 재미있다.

라카냐다에서 Angeles Crest Highway를 타고 북쪽으로 19마일 올라가면 Shortcut Saddle이 나온다.
여기에 서 있는 Shortcut Canyon Trail 사인을 따라 남쪽으로 약간 내려면 방화도로를 만나는데 여기서 우회전(서쪽)해서 200야드쯤 더 내려가면 왼쪽으로 또 다른 트레일이 나온다.

이 트레일을 따라 급경사를 타고 내려가면 중간에 똑같은 줄기의 개울을 건너갔다 건너 왔다 하면서 걷게 되는데 처음부터 3마일 지점에 West Fork Campground가 있다.

개울물이 부풀은 겨울과 봄에는 개울을 건널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급류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캠프장에는 스토브 시설과 변소 시설이 되어 있고 테이블이 있어서 잠깐 쉬었다 오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돌아올 때는 왔던 길을 되돌아 와도 되지만 1마일만 더 내려가면 DeVore Trail Camp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시작되는 Rattlesnake Trail을 타고 Mt Wilson으로 올라오든지 아니면 Gabrielino Trail을 타고 Red Box로 올라오는 방법이 있는데 이러기 위해서는 카 셔틀이 필요하다.

왕복 6마일에 1,800피트를 처음에 내려갔다가 되 올라오는 코스다. 난이도 중간 정도이다. 일년 내내 아름답다. 차를 파킹하기 위해서는 어드벤처 패스가 필요하다.

강태화<토요산악회장·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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