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발 망치질 소리 요란한 샌버나디노·리버사이드

2003-05-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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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키우는 동네는 옛말…평균 집값 30만달러 훌쩍

‘크고 좋은 집’찾는 전문직들의 새 보금자리
대규모 주택 및 상가 단지 곳곳서 개발

오솔길 너머 오렌지 과수원을 지나서 푸른 구릉과 야생화가 물결치는 사이로 의사와 변호사, 기타 전문직들이 가까운 직장으로 통근하기 좋은 새 동네가 자리잡고 있다.
1에이커에 달하는 이곳 커스텀 저택이 만약 어바인이나 칼라바사스에 자리하고 있다면 1-2백만 달러는 호가할 테지만 샌버나디노 레드랜즈에 고급주택 건설업체인 ‘조셉 니콜라스 홈’이 지은 ‘선셋 힐스’라는 이 동네의 고급 저택들은 55만달러에서 시작하며 나오기 무섭게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싼 집으로 숙련노동자들을 끌어모았던 샌버나디노 및 리버사이드 카운티가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의 새로운 거처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해 샌버나디노 및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거래된 주택의 33%가 30만 달러를 넘었는데 5년전만해도 30만달러를 넘는 주택은 5%에 불과했던데 비하면 이 지역의 변화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인랜드 왕국으로 불리는 이 지역은 또 주택 신축면에서 캘리포니아주에서 최고를 달리고 있다. LA경제개발사에 따르면 지난해 3만3,425 세대분의 단독주택 및 다세대주택 건설 허가가 발급됐다.

고급주택을 찾는 고객이 이 지역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따라 랜달 루이스나 짐 프레비티 같은 개발업체들은 3,000 스퀘어피트 면적으로 가격은 30만달러내지 75만달러선의 고급주택들이 들어찬 고급주택단지를 40여개나 이미 개발했다.
인랜드 왕국이 급변하고 있음에 따라 소득이 낮고 집을 처음 사는, 주로 서비스 및 제조, 판매분야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카운티 외곽지역인 헤스페리아, 빅토빌, 배닝, 뷰몬트 등지로 밀려나고 있다. 이 지역의 집값은 16만달러내지 25만 달러 선이다.

“이 지역 주택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인랜드 지역전문 경제분석가인 잔 허싱은 “우리는 지금 고 기술 전문직들의 대이동을 목격하고 있다. 지역내 어디를 가든 전문직 종사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급 주택 지역인 랜초 쿠카몽가, 테메귤라, 코로나 지역에 거주하는 매니저 및 프로페셔널 인구는 지난 10년간 40%나 증가했다.
또 화이트 칼라 일자리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오는 2010년까지는 지금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있다고 남가주 정부 연합은 전망하고 있다.

이들 전문직들은 주로 오피스 매니저나 엔지니어, 고기술 노동자들인데 이들은 멀리 출퇴근 하는 것보다는 집에서 가까운 뮤리에타나 폰태나, 레드랜즈 지역의 직장에 근무한다.
이 지역 개발업자들은 이같은 추세가 3-4년 전부터 두드러지고 있으며 급증하고 있는 고급 주택이나 아파트, 소매 상가에 대한 수요를 따라 건설을 해 나가기가 힘겨울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인랜드 카운티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젊은 프로페셔널이나 싱글들, 좀 더 좋은 집을 원하는 바이어들을 겨냥한 아파트 건축도 활발하다. ‘루이스 아파트먼트 커뮤니티즈’사는 738세대의 타운홈과 아파트로 구성되는 주택 단지를 미라 로마 지역에 건설중으로 현재 1단계 사업은 거의 완공단계다.
리버사이드 카운티내 예전에는 소나 키우던 곳에 들어서는 아파트 커뮤니티는 24시간 컴퓨터 룸과 완벽하게 장비를 갖춘 체육관, 수영장 자쿠지등 고급호텔을 방불케하는 공용 실외 공간을 갖추고 있다. 아파트 렌트는 월 1,200달러내지 2,000달러선이다.

아직도 사람보다 소가 많은 지역에 상당한 구매력을 갖춘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소비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상가도 빠르게 개발되고 있다. 레스토랑과 다양한 소매점들이 들어서는 82만 스퀘어피트의 리테일 센터가 개발중이다.

리테일 상점과 다양한 형태의 주거 건물이 조화를 이룬 매스트플랜에 의거한 계획형 커뮤니티들이 샌버나디노 카운티내 여러 곳에 형성되고 있다. 랜초 쿠카몽가에서 치노에 걸쳐있는 5,000에어커의 농장지역은 조만간 타운센터와 공원, 도서관등 계획형 커뮤니티인 ‘프리저버’로 전환되게 된다.
랜초 쿠카몽가는 가구당 평균 소득이 7만5,000달러 이상으로 지난 30년 동안 농업이 주산업인 작은 3개 타운에서 30만달러 이상의 비싼 집들이 들어찬 부자 도시로 급성장해 왔다.

시 정부도 개발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주민 유치를 위해 210번 프리웨이 남쪽 2마일, 15번 프리웨이 인근에 245만 스퀘어피트의 초대형 리테일 및 주거용 콤플렉스 건설 허가가 최근 났다. 이 콤플렉스는 랜초 쿠카몽가, 폰태나, 업랜드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게 된다. 인랜드지역의 인구는 지난 1980년부터 2002년 사이 두배나 늘어나 340만명에 이르는데 2010년에는 여기서 50%나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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