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행지 식단꾸리기

2003-04-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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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살면서 여행 중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한국 음식이다. LA만 벗어나면 한국 음식점을 찾기가 힘들고 그렇다고 매일 끼니를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해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조금만 계획성 있게 준비 해 가면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해서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한국 음식들이 많이 있다. 여행 중 식단을 간편하고 맛있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본다.

▲인스턴트 식품

현대는 인스턴트 식품의 천국이다. 특히 전에는 여행 중 거의 조리가 불가능했던 국류와 탕류까지도 더운물만 넣으면 훌륭한 음식으로 변한다. 여행 중 요긴한 인스턴트 식품을 다음과 같다.
*햇반-용기 째 끓는 물에서 5분간 끓이거나 마이크로 오븐에 넣으면 집에서 한 밥 그대로가 나온다.
*즉석국-끓는 물에 수프를 넣고 조금만 끓이면 반찬이 없어도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김-여행지 일등 반찬. 싸 먹거나 부숴서 간장에 비벼 먹어도 맛있다.
*라면-여행지 최고의 간편 요리. 특히 컵라면은 요즘 호텔 방마다 있는 커피 메이커를 이용해 더운물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음식 재료 간편하게 준비하기

*야채-미리 야채를 씻고 다듬어 찌개, 볶음밥, 카레, 매운탕 등 요리 종류에 따라 조리 직전의 상태로 포장해 들고 간다.
*양념류-마늘과 파는 다져서 냉동실에서 얼려 가고, 기본 양념은 필름통에 조금씩 담아 가면 사용이 편리하다.
*고기류-소금과 후추를 뿌리거나 양념하여 지퍼팩에 담아 얼리거나 아이스박스에 담아 간다.
*반찬-짭짤한 밑반찬(멸치볶음, 쇠고기장조림, 오이지 등)이 냄새도 덜 나고 좋다.

▲여행 조리 힌트

부엌이 없는 호텔에서는 음식 조리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여행지 어디든 있는 공원에서는 쉽게 한국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 집에서 사용하는 휴대용 부탄 버너만 들고 가면 대부분의 공원에서 그럴듯하게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두툼하게 썰어간 스테이크용 고기나 현지에서 산 싱싱한 해산물에 소금을 약간 뿌리고 철판 위에서 익힌 후 시중에서 파는 바비큐용 소스를 발라 조금 더 구우면 폼 나고 맛있는 바비큐 요리가 완성된다. 큼직하게 썬 양송이 버섯, 양파, 피망, 감자, 햄/소시지 등을 같이 구워먹어도 좋다. 절경의 국립공원에서 끓여 먹는 라면의 맛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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