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샌타모니카 마운틴 미시모콰 트레일

2003-04-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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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타모니카 마운틴의 미시모콰(Mishe Mokwa) 트레일은 봄이면 파랑, 보라, 노랑, 빨강의 갖가지 야생화들이 피어 유명한 곳이다. 올해도 야생화가 어김없이 찾아와 봄바람을 만끽하면서 가족과 함께 찾아갈 만 한 곳이다. 화산암 지형이 현저한 ‘미시모콰 트레일’은 계곡 옆으로 형성돼 있으며 고도가 2,400피트로 샌타모니카 산과 추마시 인디언들이 바다와 내륙을 드나들 때 이용했던 ‘트리운포 패스’(Triunfo Pass)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트레일은 시카모어 트리와 떡갈나무가 곳곳에 있어 나무가 많은 지역을 지날 때는 마치 터널 안에 들어선 느낌을 받는다.

정상오르면 태평양 파노라마 장관

인근 능선마다 다양한 모양의 화산암들이 눈에 들어온다. 화산암의 한가운데가 깊게 패여 ‘스플리트 록’(Split Rock)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바위가 초보자들의 목적지다.


트레일을 이곳까지 잡으면 코스는 왕복 2.9마일이 되지만 샌타모니카 산맥의 최고봉인 ‘샌드스톤 팍’(Sandstone Peak·3,111피트)까지 이어지는 트레일은 왕복이 5마일로 만만치 않다. 고도 역시 1,000피트까지 상승, 금방 숨이 차기 때문에 천천히 산을 올라야 한다.
하지만 일단 정상에 오르면 벤추라 지역이 한 눈에 들어오는 멋진 경치가 전개된다.

좀더 언덕을 넘어 멀리 채널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탁 트인 태평양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하늘의 실구름이 출렁이는 바다와 어우러져 한 폭의 유채화를 만든다.

가는 길은 LA 한인타운에서 10번 프리웨이를 서쪽으로 타고 끝까지 가서 1번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따라 북쪽으로 가다가 말리부를 지나 예바 부에나 로드(Yerba Buena Rd.)에서 내려 우회전한다.

이곳에서 5마일을 가면 오른쪽으로 서클 X랜치가 나오는데 여기서 트레일 지도를 받아 1마일을 더 가면 왼쪽으로 주차장이 나온다. 소방도로를 따라 0.25마일 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트레일 입구가 나온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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