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홈 인스펙션의 세계-배수와 방수

2003-04-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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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태동하는 봄을 맞아 요즘 주말이면 집 안팎을 정돈하고 조경을 새로이 예쁘게 꾸미려는 사람들이 홈디포나 주위의 너서리를 돌아다니며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밝은 얼굴들이 참 행복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사막의 기후를 갖고 있는 남가주 지역은 토양이 부실하고 비가 잘 오지 않기 때문에, 밖에 애써 심어놓은 나무와 화초들이 죽지 않고 잘 자라서 꽃을 피우고 많은 열매가 열릴 수 있으려면 스프링클러가 잘 작동돼야 한다.
스프링클러가 작동될 때 물이 건물의 외벽에 뿌려지지는 않는지, 그리고 스프링클러 헤드나 연결 파이프가 새지는 않는지 자주 확인하고, 외벽에 물이 뿌려지면 즉시 조절해서 외벽 밖으로 뿌려지도록 하고 새는 곳은 수리해야 한다.
외벽에 지속적으로 물이 뿌려지면 외벽의 재료가 무엇으로 되어 있든 상관없이 외벽의 안팎에 곰팡이가 끼고, 심하면 구조적인 손상을 입어 벽을 새로 갈아야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리고 헤드나 연결 파이프가 새는 것을 오랫동안 방치하게 되면 많은 물이 건물 아래로 유입되어 집안에서 항상 칙칙한 곰팡이 냄새가 나며 카펫과 같은 바닥재가 손상을 입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선 건물의 기초인 지반의 흙이 쓸려 내려가서 기초를 약하게 해 금이 가고 부분적으로 붕괴되며, 지속적으로 물이 닿은 목조 빔들이 썩어서 건물 전체의 안전성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 같은 현상은 지붕의 빗물받이와 홈통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물받이와 홈통은 갑작스럽게 많아진 물을 가능한 빨리 건물 밖으로 흘러 내려가도록 하는 장치인데, 설치되지 않았거나 부분적으로 망가지면 많은 빗물이 한꺼번에 외벽을 타고 건물 아래로 유입되어 위에서 말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대지는 건물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약간의 경사를 주어 건물 밖으로 물이 흐르도록 되어야 하는데 대지가 평면일 경우에는 홈통의 끝을 밖으로 길게 빼서 빗물이 건물 쪽으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집안에 습기가 많고 곰팡이 냄새가 나서 집안을 통풍시키고 약을 뿌리거나 카펫 클리닝을 해도 여전히 칙칙한 냄새가 나고 벌레가 생기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지붕이나 창문틀이 새거나, 부엌 또는 목욕탕의 상하수도가 장기간 새거나, 아니면 집안의 통풍과 주변의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프링클러, 지붕 물받이와 홈통을 보수하고 대지의 경사도를 점검하여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니 필요하다면 흙(topsoil)을 사다가 낮은 곳을 높여 주는 게 좋다.
그래도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거나 대지가 한쪽으로 경사를 이루어 어느 한쪽의 경사가 건물 쪽으로 되어 있으면 대지의 배수와 방수에 대한 전문가와 상담하여 프렌치 드레인(french drain)을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연락처 (888)777-8340, www.seoulinspectio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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