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담배 피는 내가 폐암 걸릴 확률은?

2003-04-0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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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해롭다. 폐암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런 사실을 흡연자들은 잘 안다. 그러나 이미 입증된 이같은 사실에 대한 흡연자들의 반응은 매우 이율배반적이다. 당장 끊으면 될 텐데 얼마나 더 위험한지, 또는 지금까지 피워왔는데 금연을 하면 얼마나 위험이 줄어들 것인지를 묻는다. 금연이란 간단한 해결책을 앞에 두고 핑계를 찾아 비켜가고 싶은 것이다.

흡연자들이 궁금증을 갖는 흡연과 폐암의 상관관계를 수치로 제시한 연구결과가 전국 암 기구 저널 최근호에 발표됐다.

뉴욕의 미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와 시애틀의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센터가 공동 수행한 이 연구는 50세부터 69세 사이의 폐암환자 1만8,172명의 흡연량과 기간에 관한 분석을 토대로 흡연자의 향후 10년내 폐암 발병 확률을 수학적 모델로 제시했다.


지난 20년간 하루 한갑씩 피운 흡연자는 하루 두갑씩 40년간 피운 골초에 비해 폐암에 안 걸릴 확률은 얼마나 되는지, 또는 지금까지는 피워왔는데 만약 끊는다면 얼마나 위험은 감해지는지, 흡연자들이 갖는 궁금증 아닌 핑계에 이 수학적 모델은 답을 해 준다.

짐작하겠지만 폐암 발병확률은 언제 담배를 피기 시작했으며 얼마나 오랫동안 또 얼마나 많이 피웠고, 언제 끊었느냐에 따라 달라졌다.

일례로 현재 51세의 여성으로 이 여성이 14세 때부터 담배를 피기 시작해서 42세에 끊었다면 이 여성이 폐암을 앓을 확률은 100분의 1도 안되는 것으로 계산됐다.

그러나 68세의 남자 노인으로 하루 2갑씩 50년간 피웠고 지금도 끊지 않고 있다면 이 노인이 78세 생일 이전에 폐암을 앓을 확률은 7분의 1이었다. 그가 담배를 끊는다면 확률은 9분의 1로 약간 낮아졌다.

폐암 발병확률이 7분의 1 이라면 위협적임에 틀림없지만 100분의 1이라면 앞으로 끊을 요량으로 좀 더 피워도 되지 않을까. 흡연자들이라면 또 이런 생각을 하겠지만 담배의 위험이 어디 폐암뿐인가. 폐암보다 심장질환으로 더 많은 흡연자들이 사망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연구자들은 이 수학적 모델에 비춰서 자신의 폐암 위험도를 가늠해 보고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는데 참고자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폐암은 일단 폐암으로 판정되면 치유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최상의 대응방법인데 기존의 X레이 촬영으로는 찾아낼 수 없는 작은 이상까지도 찾아내는 CT촬영등이 많이 이용된다. X레이로 촬영이 될 정도면 거의 치유불능상태로 진전된 경우다.

그러나 CT촬영도 완전하다고 할 수 없다. 폐에 난 작은 상처나 단순한 그림자가 폐암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따라서 폐암 위험이 아주 큰 경우에 의사와 상의해서 촬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아무리해도 담배를 피워야겠다면 다음과 같은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약간의 흡연일지라도 많이 피는 것만큼이나 해롭다는 사실.
흡연자의 혈관벽을 살펴본 연구진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담배를 하루 한갑 핀 사람이나 일주에 한갑을 핀 사람이나 거의 동등하게 혈관벽은 크게 손상돼 있었다.

담배를 피울 생각을 포기하라. 담배는 해로울 뿐이다.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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