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변동(ARM)의 혜택과 이득

2003-04-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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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을 구입하는 가장 큰 목적은 대략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정신적인 만족이고 다른 하나는 재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정신적인 만족감은 집을 구입함으로 자동적으로 얻어지는 것이지만 재정적인 혜택과 이득은 결코 간단하게 얻을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여기서 말하는 재정적 혜택과 이득이란 간단히 표현하면 집 값의 상승과 세금혜택으로 볼 수 있다. 대다수의 주택 매입자들은 주택 융자 때 고정이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자율이 최저 점에 달한 현재는 물론 과거에 이자율이 높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집을 매입한 목적이 단순히 정신적 충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재정적인 측면에서 고정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고정관념이나 선입관은 다시 한번 재고할 필요가 있다.
융자 프로그램 중 고정(fixed rate)에 대한 선호는 한마디로 변동이자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 부족과 변동이 지닌 엄청난 장점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온 때문이다. 이로 인한 주택 소유주들의 재정적 손실이 간과돼 온 것이 그동안의 현실이며 이를 이해시키고 설명해야 할 융자전문가들 자신조차도 오랜 고정관념과 단순한 지식에서 벗어나지 못해온 까닭이다.
물론 고정이자가 갖고 있는 편리함과 안정감을 구태여 부인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것은 재정적인 안목에서 불 때 너무나 안이하고 게으른 사고방식이다.
예를 들어 어떤 은행에 매달 500달러씩 예금을 했는데 30년 후에 이자를 한 푼도 못 받고 원금만 돌려준다고 하면 과연 누가 예금을 하겠는가.
놀랍게도 고정으로 집 융자를 갖고 있는 분들은 매달 힘든 페이먼트를 하면서도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며 또한 원금 회복이 좋아지는 융자 후반부엔 역으로 세금혜택(이자 공제)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택 소유주들의 평균 거주기간이 한인들의 경우 전체 미국 평균보다 현저히 낮고 또한 미국 전체의 주택융자 그 자체의 평균 수명조차도 5~6년에 불과하다. 이를 볼 때 초반보다는 후반부에야 겨우 원금회복이 커지는 장기 고정 프로그램을 택하여 괜한 페이먼트 부담을 가중시키거나 매달 절약되는 페이먼트로 생산할 수 있는 복리 형태의 투자 이득과 혜택을 포기한다는 것은 크나큰 재정적 손실이라 아니할 수 없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자소득도 없는 곳에 장기간 목돈을 지불하느니 차라리 투자 이득은 없을지라도 일체의 원금회복도 없이 비싼 이자만 내고 있는 크레딧 카드들의 빚을 페이먼트의 여유분만이라도 매달 지불한다면 몇 년만 계산해도 엄청난 이자손실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35만달러의 융자금을 30년 고정에 7%이자를 가진 사람이 변동 2.45~2.95%로 재융자할 경우 매월 862~954달러를 절약하게 되므로 이를 활용하면 최소 페이먼트로 월 200달러씩 평생 갚아도 사라지지 않는 카드 빚 1만달러를 1년 이내로 변제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변동으로의 융자, 탁월한 재정적 이득을 위한 선택의 첫걸음이다. (213)792-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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