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홈 인스펙션의 세계

2003-04-03 (목)
크게 작게
주택 안전도 검사 리포트

홈 인스펙션은 보통 바이어가 인스펙터를 지정한 후 셀러 그리고 그들의 에이전트들과 협의하여 모두에게 편리한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여 하게 된다.
대략 두 세시간에 걸친 인스펙션이 끝나면 인스펙터가 발견한 주요 문제점과 상태를 바이어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에게 설명하여 주는데, 이때 궁금한 것들은 모두 물어봐서 확인하는 것이 훗날 발생할 수 있는 오해나 분쟁을 피할 수 있다. 인스펙션 리포트는 현장에서 바로 받아 보기도 하나 일반적으로 2~3일 후 우편 배달되는 것이 보통이다.
지난달 한 여성이 “인스펙션 리포트에 지적된 하자들을 셀러에게 수리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셀러가 지난 수년 동안 살면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수리를 거부하고 정히 그렇다면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위협한다”며 “그렇다면 인스펙션은 왜 했고, 또 내가 현재 상태 그대로(as-is) 사겠다고 계약한 것도 아닌데 인스펙터가 셀러에게 얘기를 해줄 수 없냐”며 전화해 왔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바이어들이 인스펙션 리포트를 법적으로 유효한 수리 요청서로 오해한다. 그러나 리포트는 셀러에 대한 수리 리스트가 아니고 바이어를 위한 구입하려는 주택에 대한 정보 리스트이다. 리포트에는 매매계약을 할 때 주택에 대한 정보를 담은 TDS(Transfer Disclosure Statement)의 기재 내용과 셀러가 구두로 설명한 주택의 모든 상태를 훨씬 뛰어넘는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하지만 리포트에 기록된 하자들이 화재경보 장치와 지진에 대비한 보일러 안전띠 설치와 같은 안전에 관한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셀러가 바이어를 위해서 하자 수리를 해야 할 어떠한 규정이나 의무가 없다. 이는 소위 셀러스 마켓인가 아니면 바이어스 마켓인가 하는 주택시장의 여건과 거래 당사자들의 사고자 하는 욕심과 팔고자 하는 욕구가 얼마인가에 따라서 협상 내용이 달라질 것이다. 부동산 거래는 냉정하게 판단하고 에이전트와 긴밀히 협조해 현명하게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
셀러가 바이어와 며칠동안 흥정, 가까스로 합의점에 도달해서 계약을 했는데 다시 이것저것 수리해 달라 또는 크레딧을 달라며 재차 삼차 흥정을 해오면 누구나 짜증이 나게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인스펙터가 발견한 하자들 중에서 안전에 관한 사항들, 즉 전기나 가스설비의 잘못된 설치나 낡아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문제들, 그리고 지붕이나 상하수도가 새어서 생기는 문제점들은 가능한 빨리 수리를 해야 하기에 대부분의 셀러들이 적절한 수리나 교체를 해주는 것이 보통이다. 또 리포트는 지붕의 물받이 설치나 청소, 집 주변의 나무들의 가지치기, 굴뚝 청소 또는 나무 뿌리에 의한 보도의 뒤틀림 등, 긴급한 수리나 교체보다는 차차 계획을 세워 처리해야 하는 전반적인 보수와 개선에 관해 바이어에게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권고한다.
간혹 인스펙션 후 사소한 하자에 대한 무리한 수리 요구 때문에 서로 감정이 상하여 계약이 결렬되는 것을 보게 된다. 이제 막 지은 새집이든 오래된 집이든 결점 없이 완벽한 집은 있을 수 없으므로 리포트는 구입하려는 주택에 대한 평가와 정보로서 잘 활용해야 한다. 홈 인스펙터는 주정부 또는 시정부의 건축 담당 인스펙터와는 달리 해당 건축법의 집행여부를 감독하고 잘못된 것을 시정시킬 수 있는 권한이 없이 수수료를 받고 해당 주택에 대해 검사하고 평가하여 주택 매매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888)777-8340, www.seoulinspections.com

형철우<서울 홈 인스펙션 서비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