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탱고 추는 암살자’(Assassination Tango)★★★½

2003-03-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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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광인 연기파 로버트 두발이 감독 각본 주연 등 1인3역을 한 로맨스가 있는 탱고 스릴러이자 복잡하고 이중생활을 하는 한 인간의 성격탐구 영화다. 불과 얼음의 춤이라는 탱고와 가정과 춤을 사랑하는 냉정한 킬러가 지닌 각기의 이율배반성이 조화를 이루면서 색다른 흥미와 스릴을 느끼게되는 멋을 부린 영화다.


춤을 추는 듯한 연기를 하는 두발(잘 한다고 해야 할지 거북하다고 해야 할지 모를 연기다)이 탱고의 멋과 스타일에 너무 심취해 깊이보다 외형에 치중한 감은 있지만 탱고와 액션과 로맨스를 한꺼번에 즐길 만하다. 조금만 더 서술방식을 조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존(두발)은 동거연인 매기(캐시 베이커)와 캐시의 어린 딸 제니(캐서린 미쇼 밀러)와 춤을 지극히 사랑하는 가정적인 남자. 그러나 그는 능률적이요 냉정하기 짝이 없는 프로 킬러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욱 가정에 의존하는 존은 아르헨티나의 퇴역장군 암살을 마지막으로 킬러직업에서 손을 씻기로 결심한다.


가족을 떠나 먼 곳에 가기 싫은 존은 마지못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 현지인 미겔(루벤 블레이즈)의 안내로 암살 부탁자의 집에 들른다. 장군 암살을 부탁한 사람은 군독재 시절 이 장군에 의해 자기 아들을 잃은 부모. 치밀한 암살계획을 마련하는 존의 임무시도는 여행을 간 장군의 귀가 일정이 지연되면서 차질을 빚는다. 좌절감에 빠진 존은 시내를 배회하다 우연히 탱고클럽에 들르면서 탱고의 마력에 빨려든다.

존은 클럽서 만난 아름다운 댄서 마누엘라(루시아나 페드라사-실제 두발의 연인)로부터 탱고를 배우면서 신비롭고 육감적이며 정열적이요 또한 정확성을 요구하는 이 춤에 완전히 사로잡힌다. 존은 탱고 수업과 함께 음모와 배신 속에 살인임무를 수행하나 아직도 막강한 힘을 구사하는 군부가 시시각각으로 조여드는 체포망 때문에 위기에 처한다.

이국을 배경으로 액션과 스릴 그리고 로맨스와 격정적인 탱고를 경쾌하면서도 스타일 있게 묘사해 볼만은 하다. 그러나 이야기를 이것저것 너무 늘어놓아 산만한 게 결점.

R. UA. 아크라이트(323-464-4226), 모니카(310-394-9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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