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악 모터사이클족들의 천국’ 헝그리 밸리

2003-03-28 (금)
크게 작게

주립 SVRA공원 10여개…오랜만에 야생화도 만개할 듯

봄철에는 어딜 가나 아름답지만 5번 프리웨이 북쪽 고먼(Gorman) 지역의 헝그리 밸리(Hungry Valley) 만큼 봄이면 다른 계절과 다른 모습을 하는 곳도 찾기 힘들 것이다. 남가주에는 주립공원국이 관리하는 10여개의 산악 모터사이클, 4×4, ATV 등을 타는 SVRA(State Vehicular Recreation Area) 공원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곳은 사이즈가 1만9,000에이커로 캘리포니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지평선 너머로까지 이어지는 모래 언덕과 사막 특유의 밋밋한 구릉이 이어지는 곳으로 여름이면 기온이 화씨 100도를 훨씬 넘어가고 겨울이면 20도까지 떨어지는 높은 기온 차를 보인다.


그래서 봄인 지금이야말로 적당한 날씨 속에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이다. 더욱 반가운 소식은 이 같이 황폐한 지역에 그 동안 가뭄으로 전혀 볼 수 없었던 야생화가 몇 년만에 처음으로 꽃 봉우리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이른 봄 새싹으로 뒤덮인 구릉들이 시원하게 펼쳐wu 있는 헝그리 밸리는 곧 캘리포니아 파피 등 야생화의 물결이 시작될 예정이다. 벌써 앤틸로프 밸리와 통하는 138번 하이웨이 일부 지역에서는 핑크색으로 물든 파피가 대낮의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봄바람에 살랑살랑 춤을 추고 있으며 보라색의 버베나(verbena) 필드도 곳곳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헝그리 밸리는 무려 130마일에 달하는 비포장 트레일이 만들어져 있어 산악 모터사이클, 4×4, ATV 매니아들로 주말이면 이 넓은 지역이 대단히 붐빈다. 성인들을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각종 점프 언덕 및 계곡이 있으며 아동들을 위한 작은 언덕들도 만들어져 있다. 산악 모터사이클은 보통 12세면 혼자서 탈 수 있으며 5세된 아동들도 부모와 같이 모터사이클을 타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비록 모터사이클족이 아니라도 주말 나들이 장소로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인근에는 나무숲도 있으며 곳곳에 서있는 떡갈나무가 한적한 웨스트 평야의 잔잔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를 타고 가다가 캐스테익 레이크를 지나서 나오는 Gorman에서 내린다. 프리웨이에서 내려 좌회전, Gorman Post Rd.로 진입해 Peace Valley Rd.가 나오면 우회전한다. 그러면 공원 입구가 보인다. 공원에 대한 보다 자세한 한국어 문의는 재미모터사이클협회(310-277-1105)로 하면 된다.
공원관리국: (661)248-7007

<백두현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