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구입 최적기는 언제인가

2003-03-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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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주택구입 최적의 시기인가? 아직도 집을 장만하지 못한 분들이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다. 그러나 이 질문은 필자가 부동산을 시작한 30년 전부터 항상 있어온 질문이다. 그 당시(1973년께) LA 타임스에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실려 있었는데 그때의 결론은 주택구입 최적의 시기는 “언제나 Yesterday”였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전에 샀으면 더 좋았을 터이고 지금이라도 살 능력이 있으면 사야 된다는 것이었다. 그 후로 주택 값이 매년 폭등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계속 오를 수 있겠느냐며 회의를 가진 사람도 많았으나 그 답은 10여년간 변함 없는 진리였었다. 그러다가 1990년부터 2000년까지 항상 올라가기만 했던 주택가격이 30%가량 내려가면서 여러 사유로 집을 팔 경우가 생긴 분들이 주택의 융자잔액보다 주택가격이 더 낮아 팔지도 못하고 은행에 차압당하는 사례가 많이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그때를 잘 넘긴 사람들은 최근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다시 예전에 집을 사고 견딘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집의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자 많은 분들이 부동산 가격이 최근의 증권가격처럼 거품이 많아 거품이 터지면서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언제 집을 살 것인가?”가 다시 절실하고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이 문제에 대한 필자의 답은 특히 남가주의 경우, 예전과 마찬가지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살 능력이 있으면 빨리 사라는 것이다.


첫째 이유는 주택의 가격도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수요, 공급의 원칙이 철저하게 적용된다는 점이다. 남가주는 집 값이 2, 3년 전보다 많이 올랐어도 여전히 유입인구의 증가가 새 주택의 공급보다 훨씬 많아 주택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점이다.

둘째 이유는 현재의 이자가 지난 40년 중 제일 싸서 30년(또는 15년) 싼 고정이자로 묶어둘 수 있기 때문에 주택구입에 최적의 시기라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자가 올라가면 살 수 있는 사람이 적어지므로 집 값이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그러나 1980년대에서 진행된 것처럼 다시 역사가 진행된다면 이자가 현재의 연 5.5% 선에서 최소한 10%이상 오르기 전에는 주택가격은 오히려 계속 더 오를 가능성이 많다.

왜냐하면 이자가 오르기 시작하면 그동안 집 장만을 미루어 왔던 사람들이 더 오르기 전에 사려고 하기 때문에 주택을 사려는 사람이 오히려 증가하기 때문이다.(1989~1990년대에 주택구입 이자가 연 15~16%가 되고 나서야 집 값이 떨어졌다)

세 번째 이유는 여러분이 다 아시는대로 주택 상환금의 대부분이 이자인데 이 이자분만큼 소득을 상쇄할 수 있어 세금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네 번째 이유는 집 상환액이 집을 임대하여 월세를 내는 것보다 비싸기는 하나 강제 저축이다 생각하고 견디면 얼마 안가 주택값이 오르고 원금을 갚고 하여 큰재산이 되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이유는 그리하여 수년이 지난 후 주택값이 올라 집을 팔아 이익이 많이 남았어도 세금을 한푼도 안내도 된다는 사실이다. 2년 이상 자신이 살던 집을 처분할 경우 1인당 25만달러, 부부인 경우 50만달러까지 이익금에 대한 세금이 면제된다.

이상 여러 가지 이유로 하여 필자는 주택가격이 전에 비해 많이 올랐다 하여도 살 능력만 된다고 하면 지금이라도 주저 없이 사야된다고 믿는다.

(562)924-1411
성민경 <에이스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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