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 샤핑 “인근 환경 꼼꼼히 살펴라”

2003-03-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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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구입시 통근거리·학교 등 거주 환경 세심히 살핀 후 결정해야
집 사이즈·구조 등 외적인 면에 너무 치중하면 문제점 지나칠 수도

집값 상승과 매물 부족에 따른 셀러스 마켓이 지속되면서 바이어들이 주택구입 시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직장까지의 거리, 인근 학교에서 이용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 샤핑과 레크리에이션 여건 등 실제로 살면서 부딪힐 사회적 환경까지 일일이 점검할 여지가 줄어들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새 집에 대한 선호도가 강한 한인들의 경우 집 사이즈와 방 개수, 구조 등 외적인 면에만 치중하다보면 구입 후 발생할 수 있는 다른 문제를 사전 점검하는데 소홀할 수 있다.


한인 에이전트들은 이에 대해 에스크로가 시작되면 셀러로부터 받아 볼 수 있는 주택에 대한 정보인 TDS(Transfer Disclosure Statement)와 타이틀 회사로부터 나오는 예비 보고서(Preliminary Report)를 바이어가 꼼꼼히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의문을 해소할 수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하지만 더 만족스런 조건을 찾으려면 인터넷 등을 이용해 인근 환경까지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모님을 모신다거나 주택 구입자가 노령인구에 접어들었다면

노년층이라면 당연히 병원까지의 거리도 중요 고려대상 중 하나. 특히 나이가 들어 운전이 어려운 시기에 다다르면 무엇보다 병원까지의 이동이 용이해야 하며 대중교통의 편리성이 중요한 선택의 조건이 된다. 버스 정류장이 가깝고 버스 배차 간격도 짧은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안전과 주차문제

안전을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면 경찰서까지의 거리, 응급 의료서비스, 소방서 등을 고려해야 한다. 주택소유주협회, 학부모 교사협회(PTA), 자치방범대(Neighborhood Crime Watch: NCW) 등이 어떻게 운영되는 지도 알아봐야 한다. 손님이 많은 집이라면 스트릿 파킹이 용의한지도 고려 요소가 된다.

■쓰레기 수거, 물과 전력 공급은 안정적인가

외곽의 경우 종종 공동 쓰레기장을 조성해 사용하므로 이에 대해 미리 알아본다. 집이 위치한 지역이 환경보호 활동의 영향을 받는 지역인지도 확인하며 여름철 물과 전력 공급 상황도 살펴야 한다. 쓰레기 수거 날짜를 점검해 만약 월요일이라면 휴일의 경우는 어떻게 되는 지도 확인해야 한다.


■편의시설

타운하우스 등 신규 주택단지로 이사를 들어갈 예정이라면 클럽회관, 운동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점검하고 계약의 세부사항을 읽어본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지, 사려고 하는 집 옆에 놀이터나 다른 시설을 지으려는 계획은 없는지를 알아본다. 현재는 집 뒤편에 서있는 나무들이 조닝이 바뀌며 주유소가 들어서 잘려나갈 가능성도 있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재산세 변동 가능성은

해당 지역의 주택 재산세 규정이 노인, 참전용사, 장기 거주자에게만 해당되고 자신에게는 해당되지 않는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콘도단지나 주택소유주협회 등에 내는 관리비가 크게 상승하게 된다면 주택구입 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주택구입 이전 주택가 할인을 요구해 볼 수도 있다.
‘ERA 뉴스타’ 세리토스의 에린 정 에이전트는 “주택 바이어들이 구입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는 대부분 얻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시간 투자를 해 꼼꼼히 따져본 고객들의 만족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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