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드림 캐처’(Dreamcatcher)

2003-03-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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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괴물의 지구 공격… 피범벅 공상영화

영화 사상 가장 요란하고 냄새나는 방귀와 트림이 있는 메스껍기 짝이 없는 피범벅 공상과학 공포영화다.

공포 소설작가 스티븐 킹의 작품을 로렌스 캐스단이 감독했다. 캐스단은 액션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하지만 ‘빅 칠’ ‘우연한 여행자’ 및 ‘그랜드 캐년’ 같은 인물과 성격위주의 작품을 잘 만드는 그의 영화라고 보기엔 실로 끔찍하기 짝이 없는 영화다.



잔인하고 폭력적이며 유혈이 낭자한 외계괴물의 인간 살육 영화인데 순전히 사람 겁주려고 만든 것 같다. 오스카상을 두 번이나 받은 각본가 윌리엄 골드만과 캐스단이 쓴 각본도 초라하다. 공포 액션영화 팬들이나 볼 영화.

메인주의 네 소년 헨리와 비버와 피트 및 존지는 4총사. 그들이 어느 날 말을 더듬고 병약한 소년 더디츠를 동네 불량배들로부터 구해 주면서 이들은 더디츠로부터 초능력을 전달받는다.

그로부터 20년 후. 각기 다른 직업을 가졌지만 초능력과 우정에 의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헨리(토마스 제인), 존지(데미안 루이스), 비버(제이슨 리)및 피트(티모시 올리팬트)는 매년 겨울의 정례 회동 장소인 깊은 숲 속 오두막집에 모인다. 이보다 먼저 존지는 교통사고를 당해 완전히 죽었다 살아나는데 이같은 ‘재생’은 외계 괴물들의 지구인 살육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오두막에 얼굴에 붉은 반점이 있는 길 잃은 남자가 나타나 방귀를 뀌고 트림을 하고 또 피를 줄줄 흘리면서 눈뜨고 못 볼 붉은 물감을 과용한 끔찍한 일들이 일어난다.

뱀인지 장어인지 아니면 큰 지렁이인지 모를 미끈미끈한 외계 괴물이 날카로운 이빨들을 노출하면서 인간들을 마구 공격, 스크린 위와 장내에서 비명이 요란하다.

외계 괴물 제거 책임자는 25년간이나 이것들을 쫓아다녀 심신이 피곤한 군 특수부대의 에이브러햄 대령(모간 프리만).

그러나 그는 급속한 번식력을 지닌 외계 괴물의 상대가 못 된다. 세상을 이 괴물들로부터 구할 자는 백혈병에 걸린 더디츠(다니 왈버그). 컴퓨터 특수효과에 의한 좋은 외계 괴물 대 나쁜 외계 괴물간의 대혈전 끝에 지구에는 다시 평화가 강림한다. 또다른 공상과학 공포영화 ‘에일리언’의 불량복제품 같은 영화다.

R.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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