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호흡법만 잘 익혀도 건강은 ‘OK’

2003-03-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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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런 모임 국선도 수련하는 한인들

드라마 한 편이 떴다 하면 온 주인공 탤런트가 하고 나왔던 악세사리까지 덩달아 뜬다. 한국 MBC의 일일 연속극 ‘인어아가씨’의 인기로 세인들의 관심이 프라다 핸드백이 아닌 국선도에 쏠리고 있다고 하니 드라마 한 편의 영향력이 놀랍기만 하다.

연속극 주인공들도 인간인지라 만나면 밥먹고 커피도 마시며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답게 건강이라는 화두를 쥐고 운동을 하는데 작가의 관심이 반영돼 국선도가 등장한다. 드라마에서 아리영(장서희)과 마마준(정보석)이 건강한 심신을 다지기 위해 찾은 국선도는 고조선시대 이전부터 전해 내려온 우리 민족 고유의 심신 수련법. 신라시대 화랑들이 바위 위에서 수련했던 바로 그 행공법을 그대로 이어 받고 있다고 한다. 어쨌든 드라마의 인기로 국선도는 1967년 청선선사에 의해 세상에 공개된 이후, 최고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제껏 국선도에서 수련을 했던 인구는 60만 명 정도. LA에도 8년 전 지부가 생겨 김창옥 사범의 지도 아래 많은 이들이 인연을 따라 오고 갔고 지금은 약 60여 명이 몸과 마음을 닦는 수련을 하고 있다.

주말이지만 이른 새벽부터 파란색 도복을 입은 수련생들이 조용히 눈을 감고 수련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은 진지하기만 하다. 국선도의 일반 수련 시간은 준비운동과 행공수련, 정리운동으로 이루어진다. 준비운동은 온 몸 구석구석을 골고루 풀어주는 체조로 15분 길이지만 매일 제대로만 한다면 선인이 될만한 동작들이다.

많은 이들이 단전호흡이라 알고 있는 행공수련은 한 마디로 숨쉬기 운동. 에고가 없는 어린이들은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뽈록뽈록 배를 움직이며 단전호흡을 잘도 한다. 하지만 오랜세월 잘못된 숨을 쉬어온 우리들에게 단전으로 숨을 쉰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배꼽 아래 단전을 풍선 부풀리듯 만들었다가 풍선의 바람을 빼는 것처럼 호흡에 집중을 하니 어느새 마음은 호수처럼 잔잔해지고 몸이 뜨거워지며 입에서 단침이난다.

잘못된 호흡은 온 몸 구석구석까지 산소를 공급해주지 못해 어혈현상을 일으키고 이렇게 기가 통하지 않은 상태를 그대로 두면 병으로 발전되는 것.
호흡만 제대로 하더라도 안개 걷히듯 만성피로가 사라지고 몸의 자연 치유력이 강화돼 그 어디에서도 고칠 수 없었던 성인병을 치료한 예는 부지기수라는게 수련자들의 말이다.

수년간 꾸준히 국선도를 행해온 한 수련생은 “몸이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를 만큼 가볍다”고 얘기한다. 마음을 담는 그릇. 마음 쓰지 않을 만큼 편안한 몸의 상태는 마음을 닦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며 궁극적인 틀이다. 바른 호흡을 통한 몸의 건강은 마음을 닦기 위한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스트레치 중심의 정리 운동 역시 매일 행한다면 신선이 될 것 같다. 행공으로 쌓은 기를 오장육부에 보내는 기신법을 하고 나니 온 몸에서 생명력이 넘쳐난다. 호흡을 통해 심신의 건강, 생명체와의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국선도의 도장은 3200 Wilshire Bl. #210 (윌셔와 버몬 코너)에 있으며 문의는 전화 (323) 930-1278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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