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장엄한 ‘유타의 그랜드 캐년’

2003-03-1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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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이라면 레드 록(red rock)의 절경을 자랑하는 브라이스나 아치스 국립공원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유타에는 이들 국립공원에 버금가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캐피톨 리프(Capitol Reef)가 LA에서 비교적 가까운 남부 지역에 그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다. 아치스와 캐년랜드 국립공원 바로 옆에 있는 곳으로 유타 남부 지역을 관광할 경우 꼭 잃지 말고 코스에 포함시켜야 할 공원이다.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

가는 길


LA에서 10번 이스트를 타고 가다가 15번 노스로 갈아탄다. 15번으로 417마일을 가면 나오는 유타 하이웨이 20번으로 들어선다. 20마일 정도 가면 US 89번이 나오고 이 길에서 좌회전한다. 유타 하이웨이 62번이 나오면 이 길로 들어선다. 62번으로 42마일 정도 달리면 유타 하이웨이 24번이 나오고 이 길로 다시 36.5마일을 달리면 공원이 나온다. LA에서 약 600마일 정도이며 9시간30분 정도가 걸린다.

캐피톨 리프는 24번 도로상에 있었는데 공원 입구에 들어서기 전부터 볼거리가 많다. 시닉 드라이브(Scenic Drive)가 시작되는 곳에 있는 비지터 센터에 도착해 지도를 얻어 관광을 시작한다.
총 길이 9마일에 달하는 시닉 드라이브 끝에서 나오는 캐피톨 고지(Capitol Gorge)부터 탄성을 자아내게 된다. 좌우에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서 있고 그 가운데로 비포장 도로가 꼬불꼬불하게 나 있었다. 코너를 돌면 다시 새로운 모습이 나타나고 햇볕과 함께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온갖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

그랜드 캐년은 장엄하기는 하나 가까이 접근하기가 어렵고, 브라이스 캐년은 접근하기는 쉬우나 장엄하다기보다는 섬세하다고 할 수 있는데 캐피톨 리프는 가까운 곳에서 장엄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랜드 캐년 만큼 웅장하지만 외진 곳에 있다보니 방문객들은 적은 편이다.
공원 내에는 각종 역사적 유물들이 곳곳에 있는데 비지터 센터에서 동쪽으로 24번 하이웨이를 타고 0.8마일을 가면 만나는 프루이타 스쿨하우스(The Fruita schoolhouse)는 개척시대 한 개의 교실로 아이들을 교육시키던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이다. 비지터 센터에서 0.5마일 남쪽에 있는 대장간(The blacksmith shop)은 몰몬 개척 커뮤니티(Mormon pioneer community)의 한 면을 보여 주며 인근 깁포드 홈스테드(The Gifford Homestead)는 유타의 옛 농장을 그대로 재건한 모습을 하고 있다.

캐시드럴 밸리(Cathedral Valley), 시다 메사(Cedar Mesa), 프루이타(Fruita) 등의 캠핑 그라운드가 있는데 대부분의 캠핑 사이트의 이용료가 무료이며 프루이타의 일부 사이트만이 1박에 10달러의 이용료를 받는다. 캠핑장은 1년 내내 오픈한다.
비지터 센터에는 박물관과 방문객들을 위한 피크닉 테이블, 바비큐 그릴, 나무 그늘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자전거 하이킹을 위한 트레일도 있다. 인근 프리몬트 리버는 낚시로 유명하다.
캠핑장 예약 및 공원 문의: (435) 425-3791, www.nps.gov/care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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