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행가이드 크리스탈 호수~마운트 아이슬립

2003-02-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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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 마을 위에 크리스탈 레이크라는 호수가 있다. 호수가 크지는 않지만 LA 근방에서는 흔하지 않은 산정 호수이며 주위가 대단히 아름답다. 여기에서 시작하는 하이킹 코스 중에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서쪽 산봉우리인 마운트 아이슬립(Mt. Islip)까지 올라갔다 오는 길이 있는데 멀지도 어렵지도 않고 등산하면서 산에서 내려보는 경치도 수려해서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오는 등산 코스로는 딱 알맞은 곳이다.

가는 도중 Little Jimmy 스프링이라고 부르는 사시사철 흐르는 약수터가 있고 약수터에서 얼마 안 떨어진 지점에 같은 이름의 캠프장이 있는데 이 근방 경치가 특히 빼어나다. 빽빽이 우거진 송림이며 그 사이사이로 들려오는 바람소리 새소리가 이 풍진 세상 온갖 시름 송두리째 잊어버리기에 너무나 좋은 분위기이다.

가는 길은 210번이나 10번 프리웨이 동쪽 방향으로 달리면 나오는 아주사 애비뉴(39번 하이웨이)에서 내려 북상, 20마일 가서 오른쪽으로 크리스탈 레이크가 나온다. 입구에서 입장료 5달러를 내고 들어가서 차가 갈 수 있는 가장 북쪽에 파킹한다. 걸어서 파킹랏 북쪽으로 나 있는 트레일을 따라 서서히 올라가면 방화 도로를 두번 건넌 다음 트레일이 두 갈래가 된다.


오른쪽 길을 택해서 급경사를 타면서 올라가면 2마일 가선 산 고개 정상인 윈디갭에 도착한다. 여기서 외쪽(북서쪽)으로 난 트레일을 따라 내려가면 길이 또 두 갈래가 되는데 Mt. Islip으로 곧장 가고 싶으면 왼쪽 길을 택하고 리틀 지미 스프링과 캠프장을 거쳐가고 싶으면 오른쪽 길을 택한다. 캠프장에서 Mt. Islip으로 가는 트레일은 서쪽 끝에 있다. 이 길을 따라 가면 정상이 나온다.

왕복 7마일이며 엘리베이션 게인이 2,200피트인 난이도 중간 정도의 코스이다. 산 정상에 눈이 많이 왔을 때는 위험하므로 피하는 게 좋다.


강태화 <토요산악회장·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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