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홈패션 원형식탁 뜬다

2003-02-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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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사각형 보다 친근감·용도 다양

비싼 원형 식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는 97년 동안 가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6년 간 만든 원형 식탁이 지난 91년 동안 만든 것보다 많다”

뉴욕에 있는 가구업체 스미스 앤드 왓슨의 로버트 라이언은 말한다. 스미스 앤드 왓슨에서 만드는 식탁은 가장 싼 것이 1만2,000달러이고 주문 제작하는 것은 7만5,000달러를 호가한다.


식탁은 아직도 직사각형이 주를 이뤄 미국에서 판매되는 식탁의 80%를 차지한다. 하지만 가구업체들은 근래들어 원형 식탁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전한다.

“요즘 고급 가구 캐털로그의 새 콜렉션에는 한 두 개의 원형 식탁이 꼭 끼어 있다. 5년 전만 해도 원형 식탁은 하나도 없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히코리에 있는 센추리 퍼니처의 에드 타시지언은 강조한다.

“사람들이 원형 식탁을 선호하는 이유는 대화에 더 편안하기 때문이다. 직사각형 식탁은 카페테리아같은 다소 딱딱한 느낌이 있다” 고급 가구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퍼시픽 디자인 센터의 마이클 베이커는 설명한다.
지난 가을 노스캐롤라이나주 하이포인트에서 열렸던 인터내셔널 홈퍼니싱 마켓에서 눈길을 끈 원형 식탁은 오는 4월 전시회에서도 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패션 디자이너 오스카 델 라 렌터의 새 피니처 콜렉션도 원형 식탁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면 원형 식탁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형 탁자는 보다 민주적이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원형이기 때문에 끝나는 곳이 없다”
델 라 렌타는 말한다.

가구 시장을 주도하는 젊은층은 부모 세대의 보수적인 가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일 년에 몇 번밖에 사용하지 않는 긴 직사각형 식탁 대신 소형의 원형 식탁을 원하고 있다. 원형 식탁은 전시용으로나 게임용 탁자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자녀들이 숙제할 때 사용할 수도 있다.

원형 탁자는 좁은 공간이나 넓은 공간에나 모두 잘 어울리는 장점이 있다. 또한 요즘 미국의 격식없는 여흥 문화에도 제격이다. “사람들은 요즘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 놀 수 있는 캐주얼한 공간을 원한다. 원형 탁자는 이 용도에 안성맞춤이다”

미국 가구제조협회의 재키 허시하우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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