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야흐로 ‘포 세일’시즌 이번 봄 주택 시장 걱정없다

2003-02-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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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높으나 초저리 금리로 수요 ‘탄탄’
고가저택은 시들, 중간가 주택은 활발

겨울비가 끝나면 바야흐로 봄, 주택 ‘포 세일’ 시즌이다.

지난 2년간 뜨거운 김을 팍팍 뿜으며 기록적으로 달아올랐던 주택 시장. 올해 주택시장의 문을 여는 봄철 매기는 어떨까? 주택거품론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봄에 집을 내 놓으려는 주택소유주에게는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잠재적인 바이어들도 초저 모기지 금리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 만큼 이번 봄 시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주택 시장 분석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에 의하면 이번 봄 시장도 좋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년의 활활 타던 여세가 금방 꺾이지는 않는다는 것. 아직 주택시장에서 나쁜 징조는 보이지 않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달라스 SMU 칵스 경영대학원의 부동산교수 찰스 대니스는 “전국적으로 주택 매물이 약간 증가하고 있으나 전혀 걱정할 수준과는 거리가 멀며, 지난해와 같은 뜨겁지는 못하나 좋은 수준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바이어들의 주택 헌팅은 이미 시작됐다. 온라인 부동산회사 ‘집리얼티(ZipRealty)’는 올해 들어 웹 방문객이 40%나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바이어들이 연말 연시를 끝내고 주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집리얼티는 1월중 주택매매동향을 보면 이번 봄철 주택시장은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 2년과는 달리 모든 시장이 강세를 띤다기 보다 시장에 따라 차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고가의 주택들, 즉 중간평균가격의 3배선인 저택들은 매물이 쌓이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거래가 활발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집리얼티의 게리 비즐리는 고가저택들은 판매에 수개월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반면 중간 가격대의 주택은 여전히 강한 매기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 이스트 베이지역은 매입 오퍼가 여러개 들어올 정도로 활발할 것이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많이 오른 가격은 거래에 상당한 압박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전히 주택거품론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바이어들이 주택가격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택가격을 과하게 지불하지 않기 위해 촉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셀러로서는 지난해처럼 욕심을 많이 내지는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높은 주택 가격이 거래의 압박요소인 것은 분명하나, 모기지 이자율이 여전히 매우 매력적인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봄 주택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다.
주택시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모기지 이자율은 현 수준으로 당분간 유지될 전망으로 30년 모기지 이자율이 6%내지 6.5%가 예상되고 있다.

주택금융정보회사인 데이터 웨어하우스사의벤 왈드샨은 “이자율이 좋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여전히 모기지를 꺼내서 집을 구입하려는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은 이번 봄 시장을 낙관하며 올해 기존주택 판매량이 534만채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556만채에서 약간 하락한 것이지만 이만해도 사상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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