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행 가이드 베어 캐년 등산로

2003-02-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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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개브리엘 산 속에서 가장 외롭고 황량한 등산로를 꼽으라면 아마 이 산맥 최서단에 위치한 베어 캐년(Bear Canyon) 등산길을 꼽을 수 있다. 사방이 사막 같은 민둥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푸른 숲이라고는 전혀 없이 키 작은 관목만 띄엄띄엄 있으며 동서남북이 온통 깡마른 풀에다 회백색 바위거나 아니면 아예 흙이다.

인간의 발자국이라고는 200여년 전에 쓰다 버린 금광 하나가 고작이고 문명이 완전히 차단되어 오늘도 고스란히 신이 만들어 놓은 자연 그대로이다. 질기고 강인한 분위기를 흠뻑 느끼기에는 아주 좋은 코스이므로 점심과 마실 물만 충분히 등에 메고 이런 데서 하루를 등산해 보는 것도 귀중한 체험이 될 것이다.

등산로는 Atmore Meadows 캠핑장에서 시작해서 Bear Canyon으로 내려간다. 베어 캐년이라는 지명이 샌개브리엘 산중에 3개가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곳은 가장 서쪽에 위치한 곳이다. 캐년에 내려가면 1800년대에 금과 은을 파내다가 지금은 폐광이 된 Gillette Mine이라는 광산도 구경할 수 있는데 버팀목이 부서져서 갱내로 들어가 구경하기는 위험스럽지만 형체는 옛날 그대로 남아있다.


가는 길은 LA에서 프리웨이 5번을 타고 북상하다가 하이웨이 138번을 만나면 동쪽으로 갈아탄다. 4.5마일을 달리면 Old Ridge Rte.가 나오는데 여기서 내려서 우회전(동남쪽) 한다. 2.5마일을 가면 County Rd. N2를 만나는데 여기서 좌회전해서 동쪽으로 13마일 가면 Bushnell Summit이라는 지점에서 Sawmill Mt.으로 올라가는 비포장 도로가 나온다. Atmore Meadow 10마일이라는 사인판이 여기에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식별해 낼 수가 있다. 우회전(남서쪽)해서 3마일을 올라가면 산 고개 위에 닿는데 여기서 우회전해 3.5마일을 더 올라가면 Atmore Meadow Rd.와 만난다.

이 길에서 좌회전(남쪽)해서 2.5마일을 드라이브하면 캠핑장 바로 직전까지 간다. 적당하데 차를 세우고 가까이 보이는 트레일을 따라 반마일을 내려가면 두 갈래 길이 된다. 오른쪽 길을 따라 4마일을 내려가면 베어 캐년인데 트레일 끝 부분에 가서 길이 또 두 갈래가 된다. 왼쪽 길을 따라 가면 곧 Gillette Mine에 도달한다.

왕복이 10마일이면 1,500피트를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난이도 중간 정도의 코스이다. 어드벤처 패스가 필요하다.

강태화 <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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