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형 세단 값싸고 연비높아 경제적…작지만 ‘큰 기쁨’

2003-02-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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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볼레 캐벌리어
●현대 액센트
●스즈키 애리오
●새턴 아이언
●다지 네온

가격 1만4,000~1만8,000달러선
개솔린 소모량 연간 800달러에 불과

소형 세단 구입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좁은 공간에서 운전하기가 용이하다. 대부분 연비가 매우 높고 저렴하기까지 하다. 현대 액센트 GL의 경우 파워 윈도와 잠금 장치를 포함해도 1만3,000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또한 차종에 따라서는 우수한 디자인과 충분한 파워를 자랑한다. 물론 짐을 많이 실어야 하는 대가족에는 적합하지 않는 차종이지만 통근용 차량이나 세컨드 카, 예산이 빠듯한 소비자가 탈 차량으로는 딱이다.

가격대는 보통 1만4,000~1만8,000달러. 반면 대부분의 중형 세단은 2만2,000~2만7,000달러를 호가한다. 게다가 보통 연간 개솔린 소비량이 800달러선으로 혼다 어코드나 도요타 캠리에 비해 200달러나 저렴하다. 하지만 성능, 안락성, 안전도, 마무리 등에 있어서는 모델들간에 많은 차이가 있다. ‘컨수머 리포츠’지 3월호가 소형 세단중 비교적 저가 모델인 현대 액센트, 스즈키, 애리오, 새턴 아이언, 다지 네온, 셰볼레 캐벌리어 등 5개 모델을 테스트했다.

현대 액센트

차형: 2 도어 해치백, 세단
구동: 앞바퀴
종류: 베이스, GL
엔진 및 트랜스미션: 1.6 리터 4기통(105 마력), 5단 수동기어, 4단 자동기어
기본 가격: 9,499~1만1,049달러
테스트 차종: GL 세단 4단 자동기어
장점: 좁은 회전공간, 장기 워런티
단점: 소음, 내부공간의 비좁음, 민첩성 결여, ABS 옵션이 없음

현대 액센트는 이 그룹에 속한 차량들 중에서도 작은 축에 속한다. 인테리어 디자인이 우수하며, 주차가 용이한 것이 장점. 승차감도 괜찮은 편이다. 핸들링은 믿을 만하지만 차체가 작은 것에 비해 민첩성이 부족하다. 또한 실내의 소음이 심하고 비좁은 느낌을 준다. 0마일에서 60마일에 도달하는데 10.8초가 걸리는 등 순간속도가 느리다. 브레이크도 보통 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105 마력, 1.6리터 엔진의 가속은 보통이다. 연비는 레귤러 개솔린 사용시 평균 갤런당 26마일. 4단 자동기어의 변속은 부드럽다. 도로사정에 민감하지만 애리오나 네온보다는 낫다.
의자 천의 이음새등 인테리어의 마무리는 깔끔하며 운전석은 좁지만 조정이 가능해 키 큰 사람이 타기에도 별 불편이 없다. 반면 뒷자석은 어른이 타기에는 공간이 좁다. 모든 컨트롤 버튼은 디자인이 잘 돼 있고 사용하기에 편하다. 냉난방 장치도 효과적으로 작동된다.
트렁크 공간은 넉넉하다. 2단계 프론트 에어백이 장착돼 있다. 고장률은 보통.

스즈키 애리오
공간활용 돋보이고 핸들링 좋아



차형 : 세단, 왜건
구동 : 앞바퀴, 네바퀴
종류 : S, GS, SX
엔진 및 트랜스미션: 2.0리터 4기통(145마력), 5단 수동기어, 4단 자동기어
기본가격:1만3,499~1만6,999달러
테스트 차종: GS 세단 4륜 구동 4단 자동기어
장점: 널찍한 실내공간, 드나들기가 쉬움, 운전 자세가 편함
단점: 딱딱한 승차감, ABS 장착 모델을 찾기 어려움.

스즈키 오리오는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것이 돋보인다. 따라서 여러 사람이 타기에도 불편하지 않다. 운전 자세가 편하며 드나들기가 쉬운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노면의 종류에 관계없이 승차감이 그다지 좋지 못해 토막토막 끊어지는 느낌을 준다. 길, 엔진, 바람의 소음도 느낄 수 있다.
핸들링은 비교적 좋으나 핸들을 좌우로 돌릴 때 묵직한 느낌이 든다. 코너를 빨리 돌 때 차체가 안정을 유지한다. 연비는 레귤러 개솔린사용시 평균 갤런당 25마일이며, 4단 자동기어의 변속은 부드럽다. 4륜구동 옵션은 1,000달러이다. 전륜 구동형의 경우 ABS가 장착된 모델을 찾기가 힘들다.
운전석이 잘 설계돼 장신도 편하게 앉아 앞을 잘 내다볼 수 있다. 뒷좌석도 6피트 키의 어른 2명이 타기에 편하다. 하지만 뒷좌석의 안전벨트는 어깨를 불편하게 한다. 물건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은 적다. 충분한 데이터가 없어 고장률을 확실히 알 수 없다.


새턴 아이언
노면 충격흡수 잘되나 스티어링 안좋아

차형: 쿠프, 세단
구동: 앞바퀴
종류: 1, 2, 3
엔진 및 트랜스미션: 2.2리터 4기통(140마력), 5단 수동기어, CVT, 5단 자동기어
기본가격:1만2,410~1만5,910달러
테스트 차종: 세단 3 5단 자동기어
장점 : 우수한 브레이킹, 편안한 승차감, 좁은 회전공간
단점 : 좁은 내부공간, 불편한 좌석, 일관성 없는 스티어링, 읽기 힘든 대시보드, 부실한 인테리어

새턴 아이언은 신형 차량치고는 실망스럽다. 지난 12년간 판매됐던 S시리즈를 대체한 이 차는 승차감이 좋다. 웬만한 길의 충격을 별 요동 없이 잘 견뎌낸다. 회전 반경이 좁아 주차하기도 쉽다. 핸들링도 괜찮은 편이고 장애물을 피해가면서도 일정한 속력을 유지한다.

하지만 문제는 장점을 가리는 그늘이 너무 크다는 것. 우선 스티어링이 좋지 않다. 핸들의 크기가 작아 방향을 바꿀 때 너무 가볍게 느껴진다. 저속에서는 방향을 트는 기분을 별로 안 들고 속도가 높아지면 너무 빨리 반응해 차가 튀어나가는 느낌이다. 또 140마력임에도 불구하고 2.2리터 엔진은 펀치력이 부족하다. 5단 자동기어의 변속도 경쟁 차종들에 비해 자연스럽지 않다. 인테리어는 요즘 기준에 못 미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값싼 자재를 사용한 것처럼 느껴지고, 운전석은 키 큰 사람에게 너무 비좁다. 앞좌석 역시 편편하고 좁아 불편하다. 특히 계기판들이 있는 대시보드가 아닌 차 중앙에 위치해 있어 적응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셰볼레 캐벌리어
차체 얇고 조악…가장 낮은 평가 받아

차형: 쿠프, 세단
구동: 앞바퀴
종류: Base, LS, LS 스포트
엔진 및 트랜스미션: 2.2리터 4기통(140마력), 5단 수동기어, 4단 자동기어

기본 가격: 1만4,030~1만6,775달러
테스트 차종: LS 세단 4단 자동기어
장점: 우수한 가속 성능, 유연한 트랜스미션
단점: 불편한 승차감 및 좌석, 소음, 깔끔하지 않은 마무리, 좋지 않는 충돌시험 점수

셰볼레 캐벌리어는 이번에 테스트를 실시한 소형 세단들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차체가 매우 얇고 소음이 커 조악한 느낌마저 준다. 게다가 실내가 좁고 승차감까지 뒤쳐진다.
거의 유일하게 좋은 점이 있다면 빠른 가속과 부드러운 트랜스미션 정도다.

캐벌리어는 노면의 요철의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다. 프리웨이 상에서도 운전이 불편하다. 실내는 특히 윙윙거리는 엔진과 거리, 바람으로 인해 소음이 심하다.

핸들링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방향을 바꾸는데 빠르며, 도로의 느낌을 제법 전달해 준다. 장애물을 피하는데도 예측 가능하게 움직이지만 민첩성은 부족한 편이다. 코너를 돌 때는 차체가 기운다. 140마력의 2.2리터 엔진은 거칠지만 가속이 좋고 연비는 갤런당 26마일이다.

인테리어도 시대에 뒤떨어진다. 좌석은 키가 작은 사람에게는 너무 낮고 키가 큰 사람에게는 좁은 공간에 갇힌 듯한 느낌을 준다. 컨트롤 버튼은 너무 낮게 자리잡아 사용이 쉽지 않다. 뒷좌석의 안전벨트는 어린이나 키가 작은 어른들이 조절하기 쉽게 되어 있다.

다지 네온

실내 넓지만 소음 심하고 불안정

차형: 세단
구동: 앞바퀴
종류: SE, SXT, R/T, SRT-4
엔진 및 트랜스미션: 2.0리터 4기통(132마력), 2.0 리터 4기통(150마력), 2.4리터 4기통 터보(215마력), 5단 수동기어, 4단 자동기어
기본 가격: 1만2,740~1만9,480달러
테스트 차종: SXT 132마력 4단 자동기어
장점: 우수한 브레이킹, 넓은 실내공간
단점: 별 볼일 없는 승차감, 소음, 넓은 회전공간, 평균 이상의 고장률

다지 네온은 운전하기에 유쾌하지 않은 차량이다. 오늘날의 다른 소형 세단과의 경쟁력에 있어서 뒤진다. 작은 차치고는 공간이 넓지만 승차감이 좋지 않다.

특히 실내 공간의 소음이 심하고 인테리어도 극기주의적이란 평을 받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차가 흔들리는 것 같아 프리웨이를 운전할 때도 불안정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요철이 있는 곳을 지날 때는 판자로 만든 짐마차를 타는 듯하다. 또 저속 운전에서도 엔진의 소음이 심한 편이며 액셀을 밟을 때는 더욱 커진다. 스티어링이 가볍고 회전 반경이 좁은 것도 단점.
인테리어는 싸구려 느낌을 준다. 사용한 자재도 몸에 닿아오는 느낌이 별로다. 앞좌석은 비교적 넓고 편안하다. 뒷좌석은 어른 3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하지만 너무 낮다.

핸들링은 안정적이고 코너를 돌 때 타이어의 반응도 좋다. 390달러를 들이면 사이드 에어백을 설치할 수 있다. 냉난방 장치는 충분한 온기와 냉기를 승객들에게 전달해 준다.

김장섭 기자
peter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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